에콰도르, 2개의 적도를 가진 나라


적도에 걸쳐 있는 나라는 많지만 적도(Equator)라는 용어자체를 국가 이름으로 사용하는 나라는 에콰도르(Equador)가 유일하다. 영어로 이퀘이터(equator)는 적도라는 뜻으로, 에콰도르(Equador)는 적도의 스페인어다.

에콰도르 수도 키토에서 3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유명한 적도탑이 있다. 키토에서 북쪽으로 22킬로미터 지점에 있으며 '미탓 델 문도(Mitad del Mundo, 세계의 중심)'라고 부른다. 
적도탑을 중심으로 지구의 남반구와 북반구를 구분하는 0도 0분 0초 선이 있다.





적도의 발견은 1736년 라 콩다민(Charles Marie de La Condamine´)라는 프랑스 탐험가에 의해 주도되었다. 
1936년, 에콰도르 정부는 이들의 탐험 200주년을 기념해 기념비를 세웠으며, 1979년, 30m 높이의 적도탑을 세운 것이 오늘날에 이른다. 그러나 현대의 GPS 장치로 측정한결과, 실제 적도선은 적도탑의 적도선보다 북쪽으로 240m 위치에 자리잡고 있는 것이 밝혀졌다. 
사실 이 적도선이 틀렸다는 것은 당시에도 이미 알고 있었지만 험준한 계곡으로 인한 접근성 때문에 진짜 적도선의 위치는 기념탑을 세우기 적절치 않았다. 결국 학자가 아닌 건설업자가 비즈니스적인 마인드로 지금의 위치를 선택하게 된 것이다. 

놀라운 것은 고대 인디오들이 이미 알고 있던 적도선이 GPS로 측정한 현재의 적도선과 정확히 일치한다는 것이다.




매년 약 50 만명의 사람들이 미탓 델 문도(Mitad del Mundo)를 방문한다. 이곳이 진짜 적도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오는 사람도 많지만 '양쪽 발을 통과하는 적도선 인증샷' 때문에 이곳 방문은 필수코스이다

결과적으로 방문객을 유치하기 위한 입지적 조건을 선택한 것이 미래를 바라본 혜안이었던 셈이다.




진짜 적도선이 있는 인티-냔 태양 박물관(Museo Solar Inti-nan)


사진을 찍고 나면 도보로 5분거리에 위치한 진짜 적도선이 있는 '인티냔 태양 박물관' 으로 이동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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