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크리스티안 에릭센, 유로 2020 경기 중 실신했다가 회복

2021년 6월 12일 오후 6시(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 파르켄 경기장에서 열린 'UEFA 유로 2020' B조 예선 덴마크 vs 핀란드 경기에서 덴마크의 크리스티안 에릭센(Christian Eriksen, 인터밀란)이 전반 42분경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 텔리아 파르켄(Telia Parken)

실신 직전, 패스를 받기 위해 잠시 질주하는 순간이 있었으나 큰 몸싸움은 없었다. 경기장의 날씨도 맑았으며 기온 20도 정도로 몸에 무리가 가는 환경도 아니었다.

▲ 쓰러지기 직전의 에릭센
▲ 응급요원들이 몰려든 모습

상태를 빨리 알아챈 선수와 주심이 즉시 의료진을 불렀지만 상황은 심각해졌다. 쓰러진 직후 의식은 없어도 호흡은 하고 있었던 에릭센의 맥박이 멈추었고 결국 응급처치까지 들어간 것이다.

방금까지 함께 뛰던 에이스가 CPR(심폐소생술)까지 받는 상황으로 이어지자 그를 둘러싼 동료들은 절망적인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 응급처치 중인 에릭센을 둘러싼 동료들
▲ 기도하는 마르틴 브레이스웨이트(바르셀로나)
▲ 눈물을 감추지 못하는 토마스 델라니(도르트문트)
▲ 충격에 빠진 핀란드 관중
▲ 경기장으로 들어오는 에릭센의 아내 사브리나 크비스트 옌센(Sabrina Kvist Jensen)
▲ 에릭센의 아내를 주장 시몬 키예르(AC 밀란)가 위로하고 있다.

다행히 10여 분간의 응급처치 끝에 호흡이 돌아왔고, 에릭센이 들것에 실려나가며 고개를 드는 모습이 목격되자 축구팬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 의식을 되찾은 에릭센이 경기장 밖으로 나가고 있다.

이후 경기장의 핀란드 관중들이 "크리스티안!"을 외치고 덴마크 관중들은 "에릭센!"을 외치며 현재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상태를 궁금해했다. 장내 아나운서로부터 '현재 에릭센이 의식을 찾았고 안정된 상태입니다'라는 안내방송이 전달되자 15,200명의 관중들은 엄청난 환호를 보냈다.

한편 90분간 중단되었던 경기는 양 팀의 요청에 따라 오후 8시 30분에 재개되었다. UEFA가 큰일을 겪은 덴마크 측에 경기를 즉시 재개하거나 혹은 다음날 정오에 재개하는 두 가지 안을 제안했는데, 덴마크 선수들은 오늘 잠을 설칠 거라 생각하고 당장 경기를 끝내는 게 더 낫다는 판단을 했다고 한다.

▲ 에릭센을 대체하는 마티아스 옌센(브렌트퍼드)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 판단은 별로 좋지 못했던 것 같다. 에이스의 부재와 함께 생체리듬이 망가진 탓인지 덴마크는 홈인데도 불구하고 0:1로 패배.

이변을 일으켰음에도 후반 14분 골을 넣은 핀란드의 요엘 포흐얀팔로(FC 우니온 베를린)는 과도한 세리머니를 자제했으며, 주최측도 빠른 쾌유를 바라는 듯 경기 후 우수선수에게 시상하는 MOM(Man of the match)이 크리스티안 에릭센에게 주어졌다.

▲ 세리머니를 자제하는 핀란드 선수들

덴마크는 2021년 5월 기준 피파랭킹 10위이며 핀란드는 54위에 불과하다. 이 경기 직전 상대전적도 58번을 싸워 덴마크가 38승 9무 11패로 앞서고 있었으며, 80년대 이후로 한정하면 11전 8승 2무 1패로 압도적인 전적을 가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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