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동양권에서 가장 큰 불상, 브라질에서 공개

2021년 8월 28일 오전 10시(현지시각), 불교의 본산인 동양지역을 제외한 세계에서 가장 큰 불상이 브라질 남동부 이스피리투산투(Espírito Santo) 주에 위치한 이비라수(Ibiraçu)의 모로다 바젬 젠(Morro da Vargem Zen) 사원에 등장했다.

'거대불(Buda Gigante)'로 명명된 이 불상은 350톤의 강철과 콘크리트로 만들어졌으며 38m의 규모를 자랑한다.(기단부 3m) 이는 브라질 부동의 랜드마크인 리우데자네이루의 '구세주 그리스도상(Christ the Redeemer)'과 동일한 높이. 다만 구세주 그리스도상은 기단부를 제외하면 30m라 조각상 부분만 따지면 거대불이 5m 더 큰 셈이다.

▲ 거대불 건설 모습

■ 한편, 구세주 그리스도상 보다 큰 수호자 그리스도상(Christ the Protector)이 현재 엔칸타도에서 건설 중이다.

 

브라질, 새로운 예수상 건설 임박

'세계 최대의 예수상'이라고 하면 언뜻 떠오르는 게 바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코르코바도산 정상에 있는 '구세주 그리스도상(Cristo Redentor / Christ the Redeemer)'이다. 재난 영화에도 단골로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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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2020년 9월 대중들 앞에 등장할 계획이었던 거대불은 기술적인 문제와 코로나19(COVID-19) 유행으로 인해 지연되다가 지난해 12월 온라인 개안식(開眼式)을 가진 바 있다.

▲ 2020년 12월 개안식(開眼式)

이후 올해 4월 제대로 된 개안식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팬데믹 상황이 더욱 심각해지면서 그마저 연기되었는데, 드디어 이날 대중들에게 완전히 공개된 것으로 사원 측은 "지금까지는 한낱 콘크리트 조각상일 뿐이었으나 이제 영혼이 깃들었습니다."라며 감격해했다.

사실 이미 1년 전부터 거대불은 세워져 있었기에 개안식 전부터 주말마다 최대 5천 명이 넘는 방문객이 동상을 보기 위해 찾아왔다.

사원 경내에는 이 거대불 외에도 15개의 작은 불상이 나란히 앉아 명상을 하는 모습으로 어려운 시기에 평정심을 유지하는 인내심과 삶의 장애물 앞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노력의 필요성을 구현해 사람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 거대불을 호위하는 15개의 불상들

그런데 2억 1천만 명의 인구 중 88.8%가 크리스천(2010년 기준)인 브라질에 불상이라니 왠지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다. 하지만 브라질은 미국과 캐나다에 이어 아메리카 대륙에서 세 번째로 불교인구가 많은 곳으로 국토 전역에 150곳의 절이 소재하고 있다.

▲ 일본풍 건물에 남미의 풍경이 혼합된 모로다 바젬 젠 사원

브라질 불교의 시발점은 20세기 초였다. 당시 일본인 이민자들에 의해 전해진 불교는 현재 25만 명의 신도를 가진 종교로 성장했으며 가장 세력이 큰 종파는 정토진종(淨土眞宗), 일련정종(日蓮正宗), 선불교(禪佛敎)등으로 모두 일본 종파이다. 거대불이 소재한 '모로다 바젬 젠 사원' 역시 1974년 일본인 승려가 창건한 남미대륙 최초의 선불교(禪佛敎) 사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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