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인들이 6분을 잃어버린 사건

■ 코소보와 세르비아의 갈등

유럽 남동부 발칸반도에 위치한 코소보는 한때 유고연방에 속해있었다. 연방이 해체되면서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가 탈퇴했고 연방 내 주도권을 잡고 있는 세르비아와 갈등이 생기면서 유고슬라비아 전쟁(1991~1999)이 발발했다.

이후 2008년 2월에는 코소보마저 독립을 선포한 상태지만 세르비아는 코소보만큼은 독립국으로 인정하지 않고 자치주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양국 간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 코소보와 세르비아

두 국가의 갈등은 인종, 종교의 배경이 다른 것에서 비롯된다. 코소보는 세르비아에 속해있긴 했지만 주민의 90%가 알바니아계이고 종교도 이슬람교로 그리스 정교가 주를 이루는 세르비아와 섞일 수 없는 것이다.

■ 유럽의 시간이 느려진 에너지 분쟁

이런 양국 간의 분쟁으로 한때 유럽의 시계가 6분 정도 느려진 사건도 있었다.

이는 2018년 1월 중순 코소보가 생산된 전력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면서 벌어진 일로, 양국 간 합의에 따라 세르비아가 코소보의 에너지 시스템 균형을 담당하고 있었지만 갈등으로 인해 이를 제대로 제어하지 못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 유럽의 통합전력망

유럽통합전력망의 전자기기들은 전력공급이 표준 주파수 50㎐를 유지할 만큼 공급되지 못하면 주파수가 떨어지고 시간이 느려지게 된다.

전력부족에 따라 유럽통합전력망 주파수는 49.996㎐까지 떨어졌으며, 결국 유럽송전시스템운영자네트워크(ENTSO-E)는 전자레인지, 중앙난방 타이머, 라디오등 전자제품의 시계 속도를 느리게 하는 초유의 대처를 단행하게 되었다.

▲ 전자기기에 들어가 있는 시계

당시 유럽통합전력망에는 유럽 25개국이 연결되어 있었으며, 이들 국가의 전자기기들은 주파수에 따라 시간이 동기화되고 있는 상태였다.

결국 전자기기의 시계 속도가 느려지면서 유럽인들은 362초, 약 6분을 잃어버리게 된 것이다. 하지만 현대 생활에서 주로 사용하는 노트북과 스마트폰의 시계는 손상되지 않았기 때문에 큰 혼란이 벌어지지는 않았다.

▲ 현재 ENTSO-E는 35개국이 가입되어 있다.

이후 2018년 4월 3일, 유럽송전시스템운영자네트워크(ENTSO-E)는 가입국들의 집단보상제도로 시간을 정상으로 회복시켰으며 '코소보와 세르비아의 에너지 분쟁을 종식하기 위한 노력을 다할 것'이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두 국가의 갈등이 대륙 전체의 피해로 돌아간 사건이다.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