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시위 후, 온라인 쇼핑몰에 등장한 수상한 물건들

2022년 1월 2일부터 2022년 1월 11일까지 약 열흘간 중앙아시아의 카자흐스탄을 혼란에 빠뜨렸던 반정부 시위가 러시아 주도의 집단안보조약기구(CSTO)의 개입과 정부의 강력한 진압 끝에 총 164명의 사망자를 남기고 잦아들었다.

이로써 카자흐스탄 정부가 선포했던 비상사태도 당초 1월 19일까지였으나 13일에 대부분 해제되었고, 중단되었던 인터넷과 통신망도 다시 연결되었다.

▲ 시위로 파괴된 집권정당 '누르 오탄(Nur Otan)'의 알마티 의원회관

그런데 재개된 카자흐스탄 온라인에 각종 귀금속과 향수, 명품 의류, 시계, 신발 등의 상품들을 정가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판다는 OLX 카자흐스탄의 광고가 돌아다니고 있다.

네덜란드계 광고회사 'OLX(Online Exchange)'는 다양한 제품을 사고파는 플랫폼으로 50개국 이상에서 영업을 하고 있으며, 카자흐스탄에서는 OLX 카자흐스탄(OLX Kazakhstan)으로 서비스 중이다.

▲ 정가보다 훨씬 저렴하게 판매되는 제품들

사람들은 이를 장물로 의심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시위 당시 알마티에서는 관공서만 습격당한 것이 아니라 상점들도 대규모 약탈로 큰 피해를 입었기 때문이다.

판매자들은 대부분 '사이즈가 맞지 않아서 판다'고 하거나 '재고품이다'라는 비슷비슷한 변명을 하고 있다.

▲ 약탈로 피해를 입은 상점들

러시아 매체 Business FM은 구매자로 가장해 삼성 스마트폰을 저렴하게 광고하는 한 판매자에게 직접 문의전화를 걸고 그 내용을 공개했다.

BFM: 삼성 A515(갤럭시 A51) 살려고 하는데 재고가 있습니까?

판매자: 네 있습니다.

BFM: 미사용 새제품입니까? 박스도 있나요

판매자: 네, 박스 포장된 정품입니다.

BFM: 혹시 영수증이 포함되어 있나요.

판매자: 영수증은 없습니다.

BFM: 왜 없는지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판매자: 선물로 받았습니다.

BFM: 판매자님, 죄송하지만 시위 때 도난당한 물건은 아니겠죠?

판매자: 절대 아닙니다. 시위가 일어나기 전에 구입했고, 신년 선물로 받았는데 인터넷이 끊어지는 바람에 늦게 올린 겁니다.


이처럼 판매자들은 자신들의 물건이 장물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빠른 처분을 하려는 듯 저렴한 가격과 더불어 영수증이나 구매내역을 선뜻 제시하지 못하는 모습은 큰 의심을 사고 있다.

▲ 시위대에게 약탈당한 포르테은행(ForteBank) ATM

현재 OLX 카자흐스탄은 '불법적인 방법으로 취득한 재산을 사거나 판매하는 행위는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폭동 기간 중 약탈로 입은 재산피해는 알마티에서만 400억 텡게(한화 약 1092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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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2)

  • 2022.01.15 09:08 신고

    이런 걸보면 성악설이 맞은 것 같기도 하고. 또 봉사하는 사람들을 보면 성선설이 맞는 것 같고....

    • 2022.01.17 00:02 신고

      카자흐스탄의 경우 이슬람교를 믿는 종교인들이 대다수인데도 신으로부터의 심판을 두려워하지 않고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을 보면 군중심리도 큰 영향을 끼치는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