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1유로 주택을 갖는데 드는 실제 비용은?

2019년 1월, 이탈리아 남부 시칠리아에 위치한 삼부카(Sambuca)라는 마을이 주택을 단돈 1유로(한화 약 1359원)에 판매한다는 뉴스가 한국에서도 화제가 된 바 있다.

인구가 감소하는 오지나 지자체에서 아이들의 학비나 보조금 혜택을 주는 경우는 한국에서도 흔한 일이지만, 거의 공짜나 다름없이 집을 주는 것은 놀랄 말한 정책이어서 세계 각국의 주목을 받은 것이다.

▲ 한국에서도 화제가 된 이탈리아 1유로 주택 ⓒMBN 뉴스8

당시 삼부카 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시골마을들이 1유로 주택판매에 대거 발 벗고 나섰는데, 이곳도 여느 국가와 마찬가지로 젊은이들이 도시로 떠나는 터라 이런 파격적인 조건을 취한 것이다. 폐허가 된 집을 을씨년스럽게 비워두는 것보다는 공짜로라도 사람이 들어와 사는 것이 아무래도 더 나은 게 사실이니까.

▲ 삼부카 마을의 아름다운 경치

하지만 완전한 공짜는 아니었다. 집을 구입한 사람은 3년 안에 오래된 주택을 보수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어있었다.

▲ 삼부카의 한적한 주택가. 사실 멀쩡한 집들은 1유로가 아니다.

그것도 대충 고쳐서는 안 되고 최소 15,000유로(2,000만 원)를 들여서 수리해야 하며, 도망을 못 가게 하기 위해서인지 보증금 5,000유로(680만 원)도 예치해두어야 했다.(보증금과 수리비용은 마을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3년 내에 완벽하게 수리를 해야 된다는 내용은 동일하다)

▲ 1유로 주택의 외관. 최소 수십년은 사람이 살지 않은 곳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경치와 목가적인 삶을 꿈꾸는 사람들이 1유로+∂ 주택을 구입했다.

수리비를 더하고도 사실 한국돈 3천만 원 정도에 이탈리아에 주택을 가지게 된다면 남는다는 생각이 들법한 조건이었다.

▲ 창문이 보이지 않는 1유로 주택

이제 그 3년의 시간이 흘렀는데 당시 최초로 집을 샀던 사람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미국 캘리포니아의 루비아 대니얼스(Rubia Daniels)라는 여성은 최초로 시칠리아 무소멜리(Mussomeli)에서 1유로 주택을 호기롭게 구입한 인물.

▲ 집을 처음 구입할 때의 루비아 대니얼스의 밝은 모습

당시 그녀는 3채의 집을 구매했는데 지금은 모든 리모델링 작업을 완료한 것으로 전해진다.

무소멜리 마을의 경우 보수에는 최소 20,000유로(2,700만 원)를 들여야 하며, 공사가 완료될 때까지는 입주도 할 수 없었다. 3년 내에 완료하지 못하면 수리비와 보증금 5,000유로를 소비하고 집까지 빼앗기는 촉박한 일정.

▲ 도배만 하면 들어갈 수 있는 수준이 아닌 1유로 주택의 내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팬데믹이라는 예상치 못한 상황까지 겹치면서 위기가 닥치기도 했으나 한적한 시골이어서 그런지 전염병의 여파는 크지 않았고, 다행히 2년 후에 공사를 마칠 수 있었다.

▲ 인건비를 아끼기 위해 할 수 있는 부분은 직접 수리한 루비아

그녀가 밝힌 비용은 자재비 20,000유로인건비 35,000유로. 여기에서 가끔 미국과 이탈리아를 오가는 비행과 체제비등은 어차피 살면서 쓸 돈이라 계산에서 제외되었다.

결론적으로 총 55,000유로와 보증금 5,000유로 그리고 주택 가격 1유로, 총 60,001유로(8,150만 원)를 들여 80평방미터(24평)의 새집이 생겨났다.

아름다운 풍경과 조금만 나가면 바다가 닿는 휴가와 같은 삶도 추가로 주어지긴 했지만 사실상 폐허와 같은 곳을 수리하는 모습을 보면 어지간한 모험가가 아니고서는 쉽게 도전하기 힘든 선택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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