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귀 환경미화원 출현, 스웨덴의 이색 프로젝트

- 까마귀의 지능을 이용한 꽁초 수거
- 꽁초 수거비용 75% 절감 기대

스웨덴 스톡홀름 주 인근에 있는 쇠데르텔리에(Södertälje)라는 도시는 까마귀를 이용해 거리와 광장에 버려진 담배꽁초와 작은 쓰레기들을 줍는 방안을 시도하고 있다.


까마귀가 지능이 높은 조류인 것은 유명한 사실이기 때문에 그동안 쓰레기나 귀중품을 모으는 연구는 수차례 보고되긴 했지만 이번 사례는 현지의 '코르비드 클리닝(Corvid Cleaning)'이라는 업체가 공식적으로 시도하는 스타트업이다.

관련 글: 까마귀의 놀라운 지능

▲ 쇠데르텔리에 전경

환경교육과 재활용을 캠페인을 주도하는 비영리단체 '더 킵 스웨덴 타이디 파운데이션(The Keep Sweden Tidy Foundation)'에 따르면, 매년 10억 개비 이상의 담배꽁초가 스웨덴 거리에 버려지고 있으며 이는 전체 쓰레기의 62%를 차지한다.

코르비드 클리닝의 설립자 크리스티앙 귄터-한센(Christian Günther-Hanssen)은 "작업에 참여하는 까마귀들은 모두 야생이다"며, "이 방법으로 도시의 담배꽁초를 줍는 비용의 최소 75%를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쇠데르텔리에의 거리청소비용은 연간 2천만 스웨덴 크로나(한화 약 26억 원)에 달한다.

까마귀들이 담배꽁초를 계속해서 물어오는 방법은 간단하다. 물고 온 담배꽁초를 설치된 기계의 쓰레기 투입구에 넣으면 배출구에서 먹이가 자동판매기처럼 쏟아져 나오는 시스템.

▲ 꽁초를 물고 온 까마귀(좌) / 배출된 애벌레(우)

이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까마귀 환경미화원은 뉴칼레도니아 까마귀 종으로 인간의 7세 아이만큼 문제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귄터-한센에 따르면 이 종이 교육을 하기도 더 쉽고, 혹여 쓰레기를 먹을 위험도 적으며 똑똑한 개체의 행동을 보고 서로 배우는 경향도 더 강하다고 한다.

▲ 뉴칼레도니아 까마귀

한편 쇠데르텔리에의 인구는 2010년 64,619명에서 2018년 73,872명으로 급증했으며 인구 전체의 40% 이상이 동유럽과 아프리카, 아시아 출신인 이방인들이다. 거리가 심각하게 더러워지는 이유를 유추해 볼 수 있는 부분이다.

▲ 쇠데르텔리에 거리

까마귀 환경미화원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도 가지각색이다.

'재미있고 신기하다'는 여론이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아무 관련 없는 까마귀에게 꽁초를 줍게 교육시키는 것보다 인간에게 아무 곳에나 담배꽁초를 버리지 않게 교육하는 것이 더 어려운가'라며 같은 종에게 실망한 사람들도 있다.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