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사진의 뒷 이야기들 ㉝ 욕망 때문에 버려진 선박들

항구에 배들이 빈자리 없이 빽빽하게 정박되어 있는 풍경.

 

1852년, 사진작가 윌리엄 슈(William Shew, 1820~1903)가 촬영한 것으로 1848년에서 1856년까지의 캘리포니아 골드러시(California Gold Rush)기간동안 샌프란시스코 만(San Francisco Bay)에 버려진 선박들의 모습이다.

1848년 1월 24일, 미국의 무역상이었던 존 수터(John Sutter, 1803~1880)가 소유한 새크라멘토 근교에 위치한 제재소에서 ''이 발견되었다. 스마트폰도 없던 시대였지만 소문은 빠르게 퍼져나갔고, 미국인은 물론 외국인 30만 명이 욕망을 품고 이곳으로 몰려들었다.

▲ 금이 발견된 수터스 밀(Sutter's Mill)과 현재의 모습

오늘날 NFL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의 팀명이기도 한 일확천금을 노리는 사람들을 뜻하는 '포티나이너스(49ers, Forty-niners)'가 탄생하게 된 비화이다.

▲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와 사금을 캐는 포티나이너

오랜 항해 끝에 질병과 사고를 피해 샌프란시스코 만에 무사히 도착한 배들은 곧 텅 비워졌다.

선장과 선원들이 모두 금을 찾아 육지로 떠났고 이런 배들이 계속 늘어나면서 샌프란시스코의 부두는 수백 척의 버려진 배들로 '돛대의 숲'을 이루었다.


▲ 샌프란시스코의 버려진 선박들. 좌초된 선박도 보인다.

안타깝게도 이들 중 극소수만이 부자가 되었고 팔리거나 압수당한 배들은 창고, 상점, 선술집, 숙박업소, 감옥 등으로 개조되기도 하였다.


이후 대다수의 배는 파괴되어 목재로 재활용되거나 지역의 간척사업 당시 제방으로 사용되며 배다운 삶을 누리지 못하고 생을 끝마쳤다.

▲ 매립전 샌프란시스코의 원래 해안선과 매립된 선박들을 표시한 지도


이와 비슷한 풍경이 오늘날 한국에도 재현되어 있다.


▲ 강원랜드 근처에 장기주차된 차량들

바로 정선카지노(강원랜드 카지노)가 있는 강원도 정선군의 거리에 오랫동안 주차된 차들이다.

온라인에서는 한때 강원랜드 입구 사북읍 안경다리와 공영주차장에 뽀얗게 먼지를 뒤집어쓰고 도박을 하러 들어간 뒤 소식이 없는 주인을 기다리는 차량들의 모습이 화제가 된 바 있다.


▲ 2001년 샌프란시스코 중심가에서 발굴된 제네럴 해리슨 호(General Harrison)

샌프란시스코의 버려진 선박들과 정선군의 버려진 차들이 보여주는 한탕에 대한 인간의 욕망은 170년이라는 간격이 있지만 기묘하게 닮아있다.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