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사진의 뒷 이야기들 ㉞ 대형 시곗바늘을 든 남자
- 타임캡슐/낡은 사진과 신문
- 2022. 7. 4. 23:20
1919년, 한 남자가 자신의 키보다 훨씬 큰 시계의 시침과 분침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1906년에 완공한 호주 시드니 중앙역(Central railway station, Sydney)에서 마지막으로 증축된 건물은 시계탑이었다. 위 사진은 건설 중인 고층의 탑을 시계탑으로 완성시킬 거대한 시곗바늘을 들고 정상까지 올라온 모습이다.
건축가 월터 리버티 버논(Walter Liberty Vernon, 1846~1914)이 시드니 도심 어디에서나 잘 보이도록 설계한 시드니 중앙역의 시계탑은 제1차 세계대전으로 인한 자재 부족으로 완공이 지연되다가 1921년 3월 12일부터 역사적인 작동에 들어갔다.
특히 탑의 시계는 4면에 설치되었으며, 각각의 시계는 둘레 4.8m, 시침은 2.3m, 분침은 3m였다.
100년 전에는 당연하게도 스마트폰은 물론 디지털시계도 없었다.
산업혁명 이후 달라진 세상에서 '정확한 시간'은 삶에 필수적이었고, 시드니의 철도 근로자들과 통근자들은 높이 71m의 이 시계탑을 바라보며 주머니의 회중시계를 꺼내 시간을 보정했다. 이에 시계탑은 '노동자의 시계(The Working Man’s Watch)'라는 별칭을 갖게 되었다.
시드니 중앙역을 이용하는 승객들과 시민들이 정확한 시간을 지킬 수 있도록 등대처럼 유도해온 시계탑은 2021년 3월 12일 100주년을 맞았고, 현재도 호주와 시드니의 랜드마크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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