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사진의 뒷 이야기들 ㊲ 신문지 연료

사진 속에서 한 여성이 주택의 발코니에서 감자(?)처럼 보이는 것을 말리기 위해 가지런히 정리하고 있다.

사실 여성이 말리는 것은 신문을 물에 적신 다음 동그랗게 뭉쳐놓은 것.

1940년, 나치 독일이 점령한 네덜란드 자위트홀란트 주의 헤이그(덴하흐)에서 난방용 연료가 부족해지자 시민들은 석탄을 대체하기 위해 신문을 사용했다.

신문을 그대로 뭉치면 빨리 타버렸지만 잘게 쪼개 물에 오랫동안 담근 다음 반죽해서 뭉치면 건조 후에는 놀랍게도 약 1시간을 연소했다. 다만 이 종이탄은 타는 동안 쉽게 분리되어 불길이 쉽게 잦아들거나 꺼지는 등의 문제도 발생했다.


전쟁이 가져다준 검소함


네덜란드를 점령한 독일은 모든 계층을 대상으로 물자절약 정책을 실시했다. 특히 전쟁의 마지막 몇 달 동안 일어난 연료와 식량의 부족으로 인한 굶주림의 이미지는 네덜란드 국민들에게는 전쟁에 대한 끔찍한 기억으로 남았다.

▲ 배급표를 살펴보는 네덜란드 주부. 점령기간 확대된 배급시스템으로 모든 물품에 배급표가 필요했다.


네덜란드의 각 가정은 낯선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할 수밖에 없었다.


음식에 있어서는 당장 익숙한 재료들이 부족해지면서 매일 먹던 요리조차 더 이상 먹을 수 없었다. 사람들은 버섯, 민들레, 무잎, 쐐기풀과 같은 재료를 이용해 새로운 요리법을 개발했다.

▲ 주부들에게 새로운 요리를 가르치는 공무원

에너지회사는 에너지 배급률을 초과한 가정의 주부들을 회사가 제공하는 교육에 참가시켜 전기제품의 효과적인 사용과 '조명을 어둡게 하고도 밝기를 유지하는 방법'등을 가르쳤고, 가스나 전기계량기의 정보를 보는 방법도 교육시켰다.

전기배급량을 초과하면 경고 후에는 벌금을 물고, 결국에는 가스와 전기가 차단되었기 때문이다.

▲ 가스로 데운 요리는 건초 스토브를 이용해 오랫동안 조리했다.


신문사 역시 아래와 같은 기사들로 주부들의 연료절약을 독려했다.

- 적은 물로 요리하기
- 야채를 너무 오래 삶지 않기
- 가열하는 냄비에 뚜껑을 덮기
- 하루에 설거지는 한 번만 하기
- 보일러 불 끄기

식품과 연료 및 에너지에 대한 제한은 가사를 하는 여성들의 어깨에 더 많은 일이 놓였음을 의미했다.

▲ 1942년, 로테르담에서 뼈 5개와 비누를 교환하는 주부

직물과 가죽의 부족으로 인해 패션잡지는 주부들에게 남자양복이나 여자치마를 '새 아동복'으로 바꾸는 방법을 가르쳤고 여성들은 커튼으로 드레스를, 밀가루 자루와 낙하산으로 카디건과 스웨터를 만드는 창의력을 발휘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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