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사진의 뒷 이야기들 ㊷ 한국전쟁에 참전하는 미군의 작별키스

보통 사진 자체가 주는 느낌을 살리기 위해 감성적인 짧은 문구만이 달려있는 경우가 많은데, 역사적인 사진들은 왜곡을 방지하기 위해 최대한 자세한 설명 혹은 확인이 가능하다면 작가의 이름이 기재되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

특히 아래의 사진은
한국과도 관련이 있기 때문에 다루고자 한다.

▲ California National Guardsman hanging out window of train, kissing his wife good-bye, 1950. by Frank Q. Brown / UCLA Library

위 사진은 사진작가 프랭크 브라운(Frank Q. Brown)이 1950년 9월 7일 촬영한 것으로, 캘리포니아 주방위군(California Army National Guard) 소속 장병들이 적화위기의 한국으로 증파되기 위해 고향을 떠나는 모습이다.

정열적인 키스의 주인공들은 이등병 로버트 모예(Robert Moye)와 그의 아내 글로리아(Gloria Hatert)이며, 로버트의 왼쪽에서는 동료 하비 윌슨(Harvey Wilson)이, 오른쪽에서는 프랭크 하비(Frank Harvey)가 떨어지지 않도록 다리를 단단히 잡아주고 있다.

▲ 컬러 변환된 사진

부부는 1930년생으로, 1949년 6월 14일에 결혼한 만 19세의 불타는 신혼이었으며, 이들에게 생후 6개월의 딸이 있다는 것을 알고 나면 더욱 애틋해지는 장면이기도 하다.

다행히 전쟁이 끝나고 로버트 모예는 고향으로 무사히 귀환했지만, 자료에 따르면 부부는 1969년 11월에 안타깝게도 이혼한 것으로 나온다.

▲ 캘리포니아 결혼/이혼 기록

기존의 사진이 주는 감동을 박살 내는 것이냐고도 할 수 있겠지만 사실 이 사진을 소개한 것은 감동파괴가 목적이 아니라 시선을 독차지하는 커플의 뜨거운 키스에 가려진 한 사람의 희생 때문이다.

▲ 하비 윌슨 (Harvey Wilson)

전장으로 떠난 사진 속의 세 장병 중 왼쪽에 있던 하비 윌슨(Harvey Wilson)은 한국으로 떠난 지 1년 후인 1951년 9월 15일,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북한지역에서 전사하며 타국의 자유를 위해 젊음을 바쳤다. (미국 국립문서기록 관리청/ 한국전쟁 사상자 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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