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사진의 뒷 이야기들 ㊽ 티베트 수도원의 도서관

웅장한 책꽂이


엄청난 마력을 지닌 책이 꽂혀있을 듯한 위압감을 주는 거대한 책꽂이.

2020년 경, 중국 언론을 인용해 '티베트에서 1만 년 이상된 도서관이 발견되었다'며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사진이다.

하지만 인류문명이 탄생한 시기가 5~6천 년 정도이기 때문에 당연히 이는 과장된 정보.

문제의 책꽂이는 1073년에 창건된 티베트 사키야 수도원(Sakya Monastery)에 있는 것으로, 이 수도원은 원래 4만 권 정도의 책을 소장하고 있었는데 승려들이 거대한 기도실 벽의 뒤편에 숨겨진 책꽂이를 2003년에 추가로 발견하였다.

▲ 사키야 수도원(Sakya Monastery)

책꽂이의 크기는 길이 60m, 높이 10m에 달했으며 수백 년간 보존된 84,000권의 두루마리가 온전하게 보존되어 있었다.

▲ 대부분 불교경전이며 문학, 역사, 철학, 천문학, 수학, 예술작품도 일부 포함되어 있다.

사키야 수도원은 1959년 3월 10일, 달라이 라마를 중국 인민해방군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봉기를 일으켰다가 실패하면서 대부분의 승려들이 죽거나 수도원을 떠나야 했다. 아마도 이때 비밀도서관의 존재가 잊혀진 것으로 보인다.

또 문화혁명 때 대부분의 수도원 건물이 파괴되는 수난도 겪었으나, 1268년에 건설된 남쪽건물은 절반만 파괴되면서 여기에 있던 도서관도 살아남은 것으로 전해진다.

▲ 높이 10m의 책꽂치에 빽빽한 두루마리

비록 보존작업을 따로 하지는 않았지만 책꽂이가 있는 위치가 빛이 들어오지 않는 어두운 기도실이었고, 수도원의 위치도 해발 4,280m의 춥고 건조한 기후에 있는 덕분에 자연보존처리가 된 셈이다.

이곳의 장서 중 가장 진귀한 것은 부처의 가르침과 삶을 금박 손글씨로 기록한 700년 된 경전이다. 무게 500kg, 길이 2m, 너비 1m, 두께 80cm의 세계에서 가장 큰 불교 경전으로 페이지를 넘길 때는 8명이 조심스럽게 잡고 함께 넘겨야 할 정도이다.

▲ 수백년 간 봉인된 책꽂이

사키야 수도원 측은 2011년부터 도서관의 디지털 작업에 들어갔는데, 2022년 현재 모든 책의 색인을 끝마쳤으며 디지털 스캔작업도 20% 이상을 마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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