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사진의 뒷 이야기들 (60) 1956년, 밀라노의 미니스커트(?)

아래의 사진은 '1956년 9월, 미니스커트를 입은 이탈리아 밀라노 거리의 여성'이라는 제목으로 처음 온라인에 등장했다.

하지만 '미니스커트'와 '1950년대'라는 단어는 어긋나는 시간대를 갖고 있다. 일전에 다룬 적이 있는데 미니스커트는 1960년대 중반을 넘기고서야 대중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 관련 글: 1960년대, 미니스커트의 출현과 찬반 논란

그렇다면 연대가 잘못되었을 확률이 크지만 사진은 1956년 9월 10일에 출판된 라이프 지(Life Magazine)의 칼럼에 첨부된 것으로 틀림없는 1950년대의 모습이다.

칼럼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어긋난 연대의 의문을 해결할 수 있는데, 제목이 '미국에 완전히 정착한 짧은 반바지 풍경(Short shorts become permanent in U.S. scene)'이다.

▲ 1956년 9월 10일 자 라이프 매거진

즉 이 모습은 얼핏 미니스커트처럼 보이지만 실은 숏 쇼츠(short shorts), 흔히 몸에 완전히 달라붙는 '핫팬츠'라 불리는 짧은 반바지를 입고 있는 모습이다. 촬영된 곳도 밀라노가 아닌 미국의 디트로이트 거리.

당시 미국에서는 공공장소와 상점은 물론 거리에서도 복장규정이 적용되고 있었다. 하지만 미니스커트보다 훨씬 짧은 바지는 예외였기에 여성들은 자유롭게 핫팬츠를 입고 다리를 드러내고 다니기 시작했다.

▲ 핫팬츠 열풍을 다룬 칼럼과 사진

라이프지는 관련 내용을 다루면서 미국 전역의 핫팬츠를 입은 여성들의 사진도 함께 실어서 이를 확인시켜주고 있다.

한편 거리의 핫팬츠 풍경이 일상으로 자리 잡았다고 해도 첫 번째 사진은 1956년의 사람들에게는 꽤나 충격적이었는지 독자들의 빗발치는 문의에 라이프 지는 한 달 후인 10월 1일에 촬영 비하인드 샷을 공개했다.

▲ 핫팬츠를 입은 모델의 옆모습

옆모습이 살짝 공개된 모델의 이름은 제인 포스터(Jane Foster)로 기재되어 있으며, 배경에 오가는 구형자동차의 모습이 없다면 1956년이 아닌 최근에 촬영되었다고 해도 믿길 정도로 세련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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