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6년, 조선왕조 최후의 호위무사

1926년 4월 25일, 조선을 이은 대한제국 최후의 군주인 순종(純宗, 1874~1926)이 세상을 떠나면서 그를 모시던 이들은 '조선왕조 최후의 OO'라는 기록으로 역사에 남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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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국왕을 경호하던 무사들도 이 시기에 왕조와 함께 사라지게 되었다.

임진왜란 이후 조선 왕실의 호위를 담당한 것은 무예청(武藝廳)으로 이는 고종시대까지 이어졌다. 무예청 소속으로 궁궐 내에 근무하며 국왕의 지근거리에서 호위를 담당한, 지금으로 치면 VIP의 근접경호를 맡았던 것이 무예별감(武藝別監)이었다.

이들은 국왕의 최측근에 있었던 만큼 큰 신임과 특혜를 받았기에 그 위세 또한 대단했지만, 1894년 갑오개혁 이후 신군제 도입과 함께 해체되었고 일제시대에는 이왕직 소속의 정감(廷監)으로 변경되면서 이전과 비하면 사실상 명예직에 불과한 자리가 되었다.

안 올린 벙거지에 송기빛(송기떡 색깔) 전복(戰服), 빛 고운 홍상모(紅象毛)를 바람에 나부끼며 묵백(墨栢) 미투리의 발맵시도 가볍게 궐내에서 번개같이 거행하던 무예청들의 뽐내던 호기도 세태와 함께 통 안 구석으로 몰려 박혀 버리고, 이제는 멜톤(Melton) 양복에 누런 테 모자, 오직 남은 자랑은 이화문(李花紋) 모장(帽章)뿐에 그치고 만 것이다. 【每日申報 1926.05.11.】


왕조의 빛이 사라져 가던 순종 시대에 정감장은 김홍기(金弘基, 66), 김흥원(金興源, 52)으로 기록되어 있다.

▲ 김홍기(金弘基), 김흥원(金興源)

두 사람은 순종이 즉위한 후로 종묘를 방문할 때나 어디를 행차하든지 가마 옆을 떠나지 않았다. 순종이 궁궐의 내전에 머물 때면 문 앞을 지키고, 밖으로 나오면 좌우에서 24시간 365일 황제를 보필하며 수십 년을 보냈다.

이처럼 순종의 반생을 함께한 정감장들은 순종의 국장 후에도 관이 놓인 빈전(殯殿)을 지키며 마지막 임무를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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