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최초의 여성 언론 사진작가가 촬영한 20세기 초 런던
- 정리
- 2022. 10. 14. 23:30
20세기 초 런던에서 활동한 사진작가 크리스티나 브룸(Christina Broom)은 '영국 최초의 여성 언론 사진작가'로 알려진 인물이다.
브룸이 사진 기술을 배우게 된 계기는 당대의 여타 작가들과는 달리 취미나 여행 때문이 아니었다. 그녀의 남편이 병으로 쓰러지자 생계를 위해 1903년, 카메라를 빌려 독학으로 사진 기술을 배워 돈을 벌기로 결심한 것.
이후 버킹엄 궁전 앞에 노점을 차리고 사진엽서를 팔기 시작했는데 하룻밤에 1,000여 장을 인쇄할 정도로 잘 팔리며 이름이 알려졌다. 결국 영국 왕실 근위대(Household Division)의 공식 사진작가로 임명되어 궁전과 병영, 런던 거리의 수많은 순간들을 36년간 총 4만 장의 사진에 담았다.
▲ 1905년, 서쪽 방향에서 본 런던 옥스퍼드 스트리트(Oxford Street).
▲ 1905년, 런던 빅토리아 역 플랫폼을 이동하며 차를 판매하는 카트.
카트 우측 상단에 적힌 'J. Lyons & Co. LTD.'라는 업체는 1884년에 설립된 영국의 레스토랑 체인으로 1894년부터 차 판매를 시작했다. 이후 1909년부터 티룸(tearoom) 체인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해 1930년대에는 지점이 약 200개에 달할 정도로 발전했다.
J. Lyons는 20세기 중반까지 영국 최고의 푸드체인 제국을 건설했지만, 영국인들이 야외에서 차를 마시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라이프스타일이 사라지면서 1981년 마지막 티룸이 문을 닫았다.
▲ 1908년, 영국 왕실의 일원들.
왼쪽부터 에드워드 7세(Edward VII, 1841~1910), 알렉산드라 왕비(Alexandra of Denmark, 1844~1925), 당시 왕세자와 왕세자비였던 조지 5세(George V, 1865~1936)와 메리 왕비(Mary of Teck, 1867~1953), 그리고 빅토리아 공주(Victoria Alexandra Olga Mary, 1868~1935) 순이다.
▲ 1908년, 런던 첼시의 킹스 로드(King's Road). 아직은 자동차를 거의 찾기 힘든 모습이다.
▲ 1908년, 성 패트릭 데이(St. Patrick's Day)를 맞아 웨스트민스터의 웰링턴 막사(Wellington Barracks) 앞에서 척탄병 근위대(Battalion Grenadier Guards) 부대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1908년 6월 13일, 전국여성참정권연합(NUWSS)이 주최한 시위에서 여성참정권론자(서프러제트)들이 깃발을 들고 서있는 모습.
▲ 1909년, 런던에서 열린 여성박람회(The Women's Exhibition)에 참가한 여성참정권론자 크리스타벨 팽크허스트(Christabel Pankhurst, 1880~1958)의 모습. 전국여성참정권연합(NUWSS)이 주최한 이 박람회는 약 5천 파운드를 모금했고 덕분에 수백 명의 신규회원을 유치했다.
▲ 1909년 4월 27일, 여성노동 및 고용에 관한 회의에 참가하기 위해 간호사와 조산사 대표들이 로열 앨버트 홀(Royal Albert Hall) 앞에 모여있다.
▲ 1911년, 옥스퍼드 대학의 조정선수들이 레이스를 준비하고 있다. 오른쪽에 카메라를 든 인물은 영화감독 알렉산더 코다(Alexander Korda, 1893~1956)이다.
▲ 1911~1912년경, 영국 육군 제1 아이리시 근위대(Irish Guards) 병사들이 보호장구를 쓰고 총검술을 연마하는 모습.
▲ 1914년, 제3 척탄병 근위대 사병들이 윔블던 훈련소(Wimbledon Common)에서 배식을 받고 있다.
▲ 1914년, 첼시 막사(Chelsea Barracks)에서 크리스마스 만찬을 마친 제4 척탄병 근위대 사병들.
▲ 1914년, 척탄병 근위대 사병들이 훈련 중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1914년, 웰링턴 막사 앞에서 제2 척탄병 근위대의 병사들이 자신들을 지칭하는 '버몬지 보이즈(The bermondsey Bhoys)'라는 팻말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1914년 8월 15일, 세계 제1차 대전 참전을 앞둔 왕립 기마 근위연대(Royal Horse Guards)가 런던 하이드 파크(Hyde Park)의 막사를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 1914년, 제1 아이리시 근위대(Irish Guards)의 기관총 소대가 맥심 기관총(Maxim gun)을 시연하고 있다. 이들은 이 사진을 찍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모두 전사하였다.
▲ 1914년, 조정선수 프레데릭 피트먼(Frederick Pitman, 1892~1963)이 장비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스코틀랜드 출신이었던 그는 1912년 스톡홀름 올림픽에 참가했고, 8인승 에이트 종목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 1914년, 프레데릭 피트먼(Frederick Pitman)과 그의 조정팀 뉴칼리지 보트 클럽(New College Boat Club). 이들은 옥스퍼드 대학교 뉴칼리지 소속으로 이루어진 선수들이었다.
▲ 1915년, 척탄병 근위대 사병들이 런던 웨스트민스터 첼시 막사(Chelsea Barracks)에서 크리스마스 건배를 하고 있다.
▲ 1915년, 첼시 막사(Chelsea Barracks)의 제4 척탄병 근위대 사병들. 시대가 변하면서 이 지역은 런던에서 가장 땅값이 비싼 곳이 되었고, 현재는 영국 국방부가 매각하여 주거지로 재개발되었다.
▲ 1915년, 제2 아이리시 근위대(Irish Guards) 장교들. 가운데 안경을 낀 사람이 노벨문학상 수상자 러디어드 키플링(Rudyard Kipling, 1865~1936)의 아들 존 키플링(John Kipling)이다. 존은 18세의 나이로 1915년 루스 전투(Battle of Loos)에서 전사했다.
▲ 1916년, 여성 전시근로 박람회(Women’s War Work Exhibition) 앞의 여성경찰서비스(WPS) 대원들. 가운데가 여성참정권론자인 메리 소피아 알렌(Mary Sophia Allen, 1878~1964)이다.
▲ 조지 5세(George V)와 메리 왕비(Mary of Teck)가 주최한 버킹엄 궁전의 위문 파티에 참석한 부상당한 장병들.
▲ 런던 나이트스브리지(Knightsbridge)의 여성 전시근로 박람회에 설치된 자신의 부스 앞에 서 있는 크리스티나 브룸.
부스에 적힌 '미시즈 앨버트 브룸(Mrs. Albert Broom)'은 그녀의 작가명으로 남편 앨버트 브룸(Albert Broom)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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