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7년에 예견한 '100년 후의 미래'

21세기가 스마트폰과 함께 구동되는 실시간 모빌리티 상품으로 과거와 완전히 구별되는 세상이 되었지만, 20세기 초 역시 '천지개벽'이라는 단어가 어울릴 정도의 시대였다.

수백 년간 거리를 지배하던 마차를 자동차가 대체하기 시작했고 하늘에는 비행기가 출현했다. 사람들은 직접 목적지에 가지 않고도 전화기를 통해 목소리를 전달할 수 있게 되었고, 라디오는 현재의 스마트폰을 능가하는 신묘한 기계였다.

- 관련 글: 1927년의 첨단기기, 라디오


이처럼 인간이 하늘을 날고 멀리 떨어진 곳과 대화를 하는 것은 지금으로 치면 우주여행이 실현되는 급의 사건이었을 것이다. 1927년, 매일신보는 이런 발전속도라면 100년 후에는 어떤 세상이 다가올지 예측하는 기사를 내놓았다.

▲ '꿈같은 이야기, 100년 후의 세계'

 

1. 지하철도


매일신보는 독일 미래학자의 말을 인용해 100년 후에는 지하철도가 도시에 대규모로 건설될 것으로 예견했다.

1863년에 이미 런던지하철이 건설되었기 때문에 허황된 상상은 아니었지만 거기에서 더 나아가 '사람들이 길 위를 전혀 다니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잠시 물건을 사러 나가거나 산책도 지하철도를 이용할 것이며, 도로 위에는 전차는 물론 마차, 인력거, 수레도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는 이야기.

▲ 1974년, 서울지하철 개통식

이 예상은 반 정도만 맞았다.

오늘날 지하철은 대도시에 대규모로 건설되었지만 인도는 여전히 건재하다. 또한 마차와 인력거가 사라진 것은 맞지만 지하철도 때문이 아니라 자동차에 밀려나게 되었다.


2. 바퀴 없는 자동차


모든 것이 사라진 2020년대의 지상에는 잠수정 모양을 한 자동차가 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 자동차의 특징은 바퀴가 없고 땅에서 1자(30.3cm) 정도 공중에 떠서 날아다니는 것. 즉 자기부상 자동차로 '수십대가 지나가도 소음도 없고 먼지도 나지 않는 쾌적한 교통시스템을 갖출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높은 빌딩 주변의 공중을 자기부상열차가 시속 400km로 달리는 시대가 오리라고 예상하고 있었다.

알다시피 현재 자기부상열차는 등장했지만 아직은 일부 구간만 활용되고 있으며, 자동차의 바퀴는 여전히 건재하다.

▲ 영화 '백투더퓨쳐'의 비행자동차들도 바퀴는 여전히 갖추었다.

아직은 친환경차자율주행차량이 자동차 제조업체의 주요 개발목표이며, 바퀴는 적어도 핸들이나 내연기관보다는 늦게 사라질 전망이다.


3. 전기태양


20세기 초는 각 도시마다 전기가로등이 등장하면서 불야성을 이루어 가고 있었다.

여기서 더 나아가 2020년대가 되면 전기태양이 발명되어 밤이 낮처럼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전기태양은 밤을 없앨 뿐만 아니라 열로 토양을 덥혀서 추운 지방이나 겨울에도 농작물을 키울 수 있게 할 것으로 보고 있었다.

실제 2020년대에는 가로등이 대부분 LED로 교체되면서 과거보다 밤은 밝아지고 전력소비는 낮추는 데 성공했다.

▲ 밤을 더 환하게 만든 LED 가로등

하지만 전기태양은 아직은 갈길이 멀다. 2021년 한국이 개발한 인공태양 KSTAR가 1억도 초고온 플라스마를 30초간 유지하는데 겨우 성공하였으며, 2026년까지 300초 유지를 성공시켜서 핵융합 발전소를 운영할 예정이다.

매일신보가 예상한 전기태양처럼 광원을 이용해 낮밤을 바꾸는 용도는 아니지만, 어차피 핵융합 에너지로 생산된 전기를 이용해 가로등을 켜고 농작물 재배가 가능하므로 정확히 100년 만에 전기태양이 등장하는 셈이다.

▲ 한국의 '인공태양' 핵융합연구장치 KSTAR

정리하면 1927년에 예상한 미래는 일부 실현된 모습이다. 하지만 자동차 '수십대'정도의 단위를 들먹이는 것을 보면 현재의 엄청난 자동차물결을 떠올릴 수는 없었던 한계가 보이고, 사람들이 손에 든 전화기로 모든 것을 해결하는 세상은 언급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지금으로부터 100년 후인 2120년대에도 현시점에서 예측 가능한 기술이 실현되어 있겠지만, 스마트폰처럼 전혀 생각지 못한 첨단기계가 사람들의 삶을 바꾸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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