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광석보다 더 가치있는 폐휴대폰




요즘은 휴대폰을 짧게는 6개월에서 2년주기로 바꾸는 경우가 많습니다

바꾸고 나서 안쓰게 된 휴대폰은 가치를 잃어 서랍이나 어딘가에 잠들어버리게 되는데요

하지만, 이런 폐휴대폰의 가치는 여전히 높습니다



휴대폰을 구성하는 물질에는 플라스틱, 유리는 물론이고 금이나 은, 백금, 팔라듐과 같은 귀금속류와 비철금속류(알루미늄, 구리, 니켈, 아연, 주석)및 희유금속(코발트, 망간, 리튬)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폐휴대폰을 지구상에서 가장 가치있는 물질인 금과 비교하면 더욱 그 가치가 명확해집니다



금광석이라 하면, 금덩어리가 아니고 위와같이 금을 포함한 암석을 의미하는데요

이런 금광석 1톤당 금은 0.3~5g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같은 양의 폐휴대폰 1톤에서 뽑아낼 수 있는 금은 무려 280~400g입니다

폐휴대폰 1톤과 금광석 17톤이 비슷한 가치를 지니는 셈입니다



게다가 금광석과 다른 주요 차이점은 폐휴대폰 1톤에는 은 3㎏, 구리 100㎏, 주석 13kg, 니켈16kg, 리튬 5kg, 140g의 백금과 팔라듐이 포함된다는 것입니다

그런 이유로 폐휴대폰 재활용을 '도시의 광산' 이라는 말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광석을 빼낸 슬래그(slag)들은 도로 건설이나 골재에 이용됩니다>


그렇다고 당장 휴대폰을 수거해서 금이나 다른 돈되는 물질들을 손쉽게 뽑아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휴대폰에서 금을 추출해내는 작업은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고 인체에 유해한 독성이 포함된 작업이라 세계에서도 몇안되는 기업만이 재활용 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폐가전과 폐휴대폰 재활용기술을 개발하고 확보하는 것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문제입니다



하지만 폐휴대폰 재활용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는 이런 수익때문만이 아닙니다

휴대폰이 폐기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중금속은 점점 문제가 되어가고 있는데 폐휴대폰 1대에는 신경계와 간 등을 손상시키는 납이 평균 0.85g 포함되어 있습니다. 또한 인쇄회로기판(PCB)과 휴대폰 액정표시장치(LCD)에도 인체에 해로운 물질이 함유되어 있으며, 이를 무심코 소각하게 되면 가장 위험한 독극물인 다이옥신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전문적인 기술없는 폐기처리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을 우려가 있습니다


<재활용 금속으로 만들어진 벤쿠버 동계올림픽 메달>


지난 2010년, 벤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시상대에 올랐던 수상자들은 환경을 위한 작은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그들이 목에 걸었던 메달들이 바로 폐가전에서 수거한 재활용 금속들로 만들어진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금과 구리 백금은 가까운 시일내에 소진될 유한한 자원이며 폐휴대폰과 폐가전의 재활용은 수익뿐 아니라 환경보호에 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미래를 위한 반드시 필요한 작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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