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지만 흥미로운, 그리고 놀라운 사실들


- MADE IN U.S.A.



미국의 유명 의류메이커 타미힐피거(Tommy Hilfiger)는 미국 자치령인 북 마리아나 제도의 사이판에서 옷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미국산 제품으로 분류되지만 옷의 생산 단가는 저렴하게 책정될 수 있는 이유입니다

1984년 창립된 이래 5,400명의 직원과 18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타미힐피거는 'MADE IN U.S.A.' 를 제품 판매의 중요한 홍보 문구로 사용하고 있는데요

기술적으로 미국영토로 간주되는 곳에서 생산되는 엄연한 미국산이지만 자세히 뜯어보면 미국산이라고 하기에 애매한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미국령 북 마리아나 제도는 많은 의류 기업들이 낮은 세금과 규제로 혜택을 보고 있는 곳으로 노조같은 것은 당연히 찾아 볼 수 없고 최저임금과 인권도 보장되지 않은, 이른바 노동력 착취(sweatshop)의 현장으로 유명한 곳인데요


대부분의 노동자들은 다 쓰러져가는 집에서 거주하며 일주일간 휴일도 없이 하루 12시간을 일하는 대가로 시간당 $3.05의 임금을 수령합니다. 이에 지난 5년간의 사이판에서의 노동계약 조건을 미국 직업안전 위생관리국(OSHA)에서 조사한 결과 직업윤리를 심각하게 위반한 경우가 무려 1,000여건 이상으로 보고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이판이 미국령이니 당연히 미국산이 맞지 않느냐고 따져온다면 그렇다면 어째서 미국 본토와 다른 노동윤리를 적용하는지 심각하게 되물을 수 있는 부분입니다. 법적으로 미 본토의 최저 임금 및 근로 조건에 관한 노동 법률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은 미국산 제품이라고 하기 어렵습니다

이런식으로 사이판에서 노동력을 착취하는 기업은 타미힐피거 USA 외에도 갭(Gap), 캘빈 클라인(Calvin Klein), 리즈 클레이본(Liz Claiborne)등이 있습니다

 



- 좀비영화를 연상케 했던 광견병 연구



세균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프랑스의 생화학자 루이 파스퇴르(Louis Pasteur)는 닭 콜레라 백신과 광견병 백신의 발명으로 의학계에 큰 변혁을 일으켰습니다



그런데 당시 공포의 대상이었던 광견병 백신을 연구중이었던 그의 실험실에는 장전된 총을 비치하고 있었는데요

그 이유는 파스퇴르나 실험실의 연구원들이 감염되면 머리에 총을 맞고 죽는 것에 서약했기 때문입니다

광견병은 물을 두려워하는 공수증상과 호흡곤란을 동반하여 결국 사망에 이르렀기 때문에 총으로 고통을 덜어주는 것이 동료로서의 도리였습니다





- "사실 저는 색맹입니다"



초크(chalk)과 오일리(oily)의 프랑스어를 조합하여 만든 브랜드 이름인 크레욜라(Crayola)는 사촌 지간인 에드윈 비니(1866~1934)와 해롤드 스미스(1860~1931)에 의해 1903년에 만들어졌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알고 있는 크레파스(크레용)의 시작인데요



크레욜라 사(社)의 수석 성형기사인 에머슨 모저는 37년간 14억개의 크레용을 만들어낸 후 1987년 은퇴했습니다

그런데 그는 은퇴 인터뷰에서 "저는 사실 색맹이었습니다" 라고 밝혀 대중을 놀라게 하였습니다

놀랍고도 황당한 사실이었지만 호주의 밴드 아이스하우스(Icehouse)는 그들의 앨범 'Man of colours' 를 통해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그가 이루어낸 업적과 용기에 찬사를 보냈습니다




 

- 소라고동에서 파도소리가 들리는 이유



소라를 귀에 가져다 대면 "쏴아아~" 하는 파도소리가 들려옵니다

사실 이 소리는 파도소리가 아니라 귀의 정맥을 따라 피가 흐르는 소리입니다

그래서 소라뿐 아니라 종이컵이나 그릇, 심지어 손으로 귀를 막아도 비슷한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단지 소라가 가진 바다의 이미지가 같은 소리라해도 더욱 파도의 느낌을 갖게 해주는 것입니다



 

- 대를 이은 설계자와 같은 최후를 맞은 의뢰자



미군에 의해 생포된 후 사형당한 이라크의 독재자 사담 후세인의 벙커는 독일의 건축 디자이너에 의해 만들어졌습니다

독일의 디자이너 '칼 에써' 는 1980년대 초반, 후세인의 벙커를 제작한 후 "미국이 포탄을 아무리 때려부어도 파괴되지 않을 것" 이라고 자신만만해 했는데요



이 벙커는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자폭탄과 같은 충격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되었으며 섭씨 300도 이상의 고열에도 버틸 수 있는 구조였습니다

즉 지상 병력이 직접 접근하지 않는 이상 완벽하게 안전하다는 의미였습니다

1984년 당시, 건설비 3,750만 파운드(한화 약 630억원)를 쏟아부어 완성했을 때 후세인은 설계자인 칼 에써와 만나 매우 흡족한 반응을 보였다고 합니다

놀라운 것은, 설계자 칼 에써의 할머니가 아돌프 히틀러의 벙커를 설계한 디자이너였다는 점입니다


 

 

- 프리스비가 된 프리스비 개발자



에드 헤드릭(Ed Headrick)은 프리스비를 개발한 사람으로 유명합니다

그는 1979년 프리스비 세계선수권대회와 디스크 골프대회를 개최하며 아이들 장난감에 불과했던 프리스비를 스포츠로 만드는데 지대한 공헌을 하였습니다


<디스크 골프 대회 모습>


마이애미에서 개최된 2002년 세계 디스크 골프 대회 도중 에드 헤드릭은 갑작스러운 뇌졸증으로 사망했습니다

에드의 아내는 장례식 대신 유언을 따라 그의 삶을 축하하기 위한 가든 파티를 열었습니다

그리고 그를 화장한 후에 유골을 필생의 역작인 프리스비에 담아 가족과 친구들에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 CEO의 상반된 수입




'포브스지가 선정한 세계 억만장자 순위' 에서 보았듯이 월 마트의 경영자와 상속자들은 세계 10대 억만장자의 리스트에 여러명이 올라가 있습니다

이들이 단 1시간동안 벌어들이는 돈은 월 마트의 직원들이 1년동안 버는 돈보다 더 많습니다


반면, 일본항공(JAL)의 CEO 니시마츠 하루카(Nishimatsu Haruka)직원들보다 적은 연봉을 받는 것으로 전세계적인 유명세를 탔습니다


지난 2008년, 미 의회에 미국 유수의 기업들이 구제금융을 신청하는 와중에도 자가용 제트비행기를 이용하는 모습은 미국 국민들의 분노를 불러있으켰는데, 이와 대비하여 일본항공의 니시마츠 사장은 평상시에도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출퇴근을 하는가 하면 경영을 위해 자신의 연봉을 삭감하고 사원식당에서 줄을 서는 모습이 CNN을 통해 보도되면서 화제가 되었습니다


 


 

- 아이러니 



무잠밀 하산(Muzzammil Hassan)은 이슬람교의 부정적인 이미지에 대한 고정관념을 타파하기 위한 무슬림 방송 '브리지스 TV(Bridges TV)' 의 창립자였습니다

2009년, 무잠밀은 뉴욕의 사무실에서 그의 아내 아시야 하산(Aasiya Z. Hassan)을 참수하여 살해한 혐의로 체포되었습니다. 그가 경찰서에 출두한 직후 아시야 하산의 목이 잘린 시신이 방송국 스튜디오에서 발견되었고 2011년, 하산은 2급 살인죄 평결을 받았습니다

브리지스 TV는 이 사건으로 3달동안 뉴스프로그램을 중단하고 피해자에게 깊은 애도를 표했습니다




- 아이러니 2



뉴욕의 필립 콘토스(Philip A. Contos)라는 사람은 필수적으로 헬멧을 착용해야하는 법안의 반대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집을 나섰습니다



필립은 자신의 1983년형 할리 데이비슨을 타고 달리던 도중 뒷바퀴가 미끄러지는 사고를 당했고 브레이크를 잡았으나 결국 오토바이에서 튕겨져나와 바닥에 머리를 부딪쳐 사망했습니다

의사와 검시관들에 따르면 그가 만일 헬멧을 착용했다면 의심의 여지없이 살았을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미국에서는 오토바이가 등록 차량의 3%에 불과하지만, 교통사고의 14%를 차지하며 사고당 사망자 비율은 승용차보다 6배나 높았습니다. 특히 2008년에는 오토바이 운전자들 중 1,829명이 헬멧 덕분에 목숨을 구했으며 만일 모든 오토바이 운전자들이 헬멧을 착용했다면 823명이 더 생명을 구했을 거라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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