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를 사랑한 유명작가들 (1)


- 어니스트 헤밍웨이 (Ernest Hemingway)



노벨문학상 수상자였던 대문호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광적인 애묘가였습니다 
그중에서도 그가 가장 사랑한 고양이는 '스노우볼(Snowball)' 이라는 고양이였는데요
1931년부터 1938년 사이에 플로리다 주(州) 키웨스트에 살았던 헤밍웨이는 1935년, 친구였던 스탠리 덱스터(Stanley Dexter)선장으로부터 스노우볼을 선물받았습니다


그런데, 이 고양이는 6개의 발가락을 가진 다지증 고양이(polydactyl cat)였습니다
6개의 젤리를 가진 스노우볼을 너무나도 사랑한 헤밍웨이는 귀염둥이 스노우볼을 위해 집마당을 개조하여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구조로 만들어주었습니다



스노우볼은 해밍웨이의 집필을 방해하거나 그가 글을 쓰고 있는 와중에 타자기 위에 올라타더라도 혼이 나지 않는 유일한 생명체였습니다. 심지어 그는 테이블에서 스노우볼과 함께 식사를 하기도 하였습니다 

<노벨 문학상 수상자도 애묘앞에서는 한낱 집사일 뿐>

1961년 해밍웨이의 자살 이후, 버니스 딕슨(Bernice Dixon)에게 팔린 키웨스트의 집은 헤밍웨이 박물관으로 바뀌었지만, 여전히 50마리 정도의 고양이들이 집을 지키고 있습니다
이중에는 스노우볼의 후손인 다지증 고양이들이 절반 이상입니다

<스노우볼의 후손들>


이런 이유로 다지증 고양이는 권투장갑 고양이, 벙어리장갑 고양이, 엄지 고양이라는 별명도 있지만 가장 유명한 애칭은  '해밍웨이 고양이' 이기도 합니다

논란 : 헤밍웨이의 아들 중 한명은 헤밍웨이가 키웨스트가 아닌 쿠바에서 스노우볼을 길렀다고 주장합니다


쿠바를 좋아했던 헤밍웨이는 수도 아바나에서 20km 떨어진 곳에 있는 샌프란시스코 데 파울라(San Francisco de Paula)에 있는 집 '핀카 비히아(Finca Vigía)' 에 가족들과 거주했는데, 그 중에는 고양이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현재 키웨스트의 고양이들이 스노우볼의 후손인것만은 확실하기 때문에 쿠바에서 기르던 스노우볼을 데려 온것이라는 추정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지난 10년간 스노우볼의 후손들은 소송에 휘말렸습니다
2003년, 키웨스트의 박물관을 다녀간 한 방문객이 "이 고양이들은 호객행위를 하는데 사용되고 있고 야간에는 방치되고 있으며 사료나 치료가 제대로 제공되지 않는것 같다" 는 불만을 제기한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즉각 조사에 들어간 미국 농무부(USDA)는 헤밍웨이 박물관의 고양이들은 '전시의 목적' 이므로 1966년 시행된 동물복지법에 의해 동물원이나 서커스의 동물들과 동등한 법적용을 받아 연방정부의 관리하에 있는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각 고양이마다 인식표를 부착하고 다른지역으로의 이동을 막기 위해 밤에는 케이지에 넣고 건물꼭대기에는 펜스를 설치하고 고양이들을 살필 야간 경비원을 고용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이후에 만약 위반사항이 나올 경우 1마리당 200달러의 벌금(하루에 1만 달러인셈)이 부과되며, 만일 이 규정을 따르지 않는다면 모든 고양이를 압수조치하겠다고 통보했습니다

<아니 우리는 잘 살고 있는데 도대체 왜>


하지만, 박물관측은 이 고양이들은 단순한 애완동물이 아니라 박물관의 상징이며 일생을 이곳에서 살다가 죽는 고양이들이기 때문에 전시가 아닌 자연의 일부라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이곳은 키웨스트에서 고양이가 살기에 가장 좋은 환경이며 많은 지역주민들이 고양이들에게 음식을 가져다준다고 말했습니다
게다가 굳이 펜스를 만들지 않더라도 다른 고양이들이 오면 왔지 헤밍웨이 고양이들이 영역의 바깥으로 나간적은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동물복지법에 따라 되려 자유를 뺏긴 냥이들>


기나긴 공방끝에 두 기관은 매주 수의사 방문과 질좋은 사료제공, 그리고 USDA의 규정 준수등의 조건에 합의했습니다
역시 애정을 가진 집사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고양이 팔자는 좌지우지 되는 것 같습니다




- 새뮤얼 존슨 (Samuel Johnson)



18세기 영국의 시인이었던 새뮤얼 존슨(Samuel Johnson)은 처음으로 영어사전(Dictionary of the English Language)을 만든 것으로 유명합니다

동시대의 유명 전기작가였던 제임스 보즈웰은 존슨의 언행을 모두 관찰하여 기록한 뒤 그의 사후, 전기를 펴냈는데요

<새뮤얼 존슨((1709-1784)>


보즈웰의 관찰에 따르면 존슨 박사는 광적인 고양이 애호가로, 그가 애완 고양이 '호지(Hodge)' 를 마음대로 난리치게 놔두는 모습이 정말로 놀라웠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특히 호지가 가장 좋아하던 굴을 하인을 시키는 대신 직접 나가서 사오기도 했는데 이것은 사람도 아닌 고양이를 위한 음식 심부름을 하는 것에 대해 하인이 굴욕감을 느낄까 싶어 배려한 것으로 그 자신이 직접 물건을 사러나간 유일한 행동이었습니다

호지는 품종묘도 아닌 길에서 데리고 온 고양이였지만, 존슨박사는 언제나 "호지는 정말 좋은 고양이" 라며 칭찬할 정도로 여러마리의 고양이 중 가장 좋아하던 고양이였습니다
어느덧 고양이 호지가 죽음이 다가와 고통스러워하자 박사는 고통을 덜어주고자 '바레리안(캣닢처럼 고양이가 좋아하는 풀)' 을 직접 캐어오기도 했습니다


목판화가 이본 스카곤(Yvonne Skargon)은 자신의 작품 '릴리와 호지 그리고 닥터존슨(LILY AND HODGE AND DR.JOHNSON)' 에 새뮤얼 존슨의 문구들을 인용하기도 하였습니다(릴리는 새뮤얼 존슨이 2번째로 총애하던 고양이의 이름입니다) 



존슨 박사가 사망한후 런던의 고흐광장에 있는 그의 집은 '존슨 박사의 집' 이라는 이름으로 박물관이 되었고 1997년 9월 26일, 당시 시장이었던 로저 쿡은 박물관 앞에 호지의 동상 건립을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호지는 살던 집앞에서 가장 좋아하던 굴과 함께 동상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동상은 존 버클리의 작품으로, 호지의 실제 모습은 남아있지 않기 때문에 조각가 자신의 고양이 헨리를 모델로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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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3)

  • 롯매기
    2013.04.05 10:29

    잘 보고 갑니다 :)

    고양이를 사랑할 작가들 넘 좋네요 ^^!

  • 아하하
    2013.05.11 21:29

    너무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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