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를 사랑한 유명작가들 (2)


- 마크 트웨인 (Mark Twain)



<톰 소여의 모험>으로 유명한 소설가 마크 트웨인고양이 애호가로도 유명했습니다
1904년 11월, 사랑하던 아내가 사망하자 마크 트웨인은 깊은 슬픔에 빠져 세상과 문을 닫고 집에 틀어박혀버렸습니다


당시 그에게 위안을 주었던 것이 바로 검은 고양이 밤비노였는데요
원래 주인이었던 트웨인의 딸 클라라가 엄마를 잃은 슬픔으로 병원에 입원하자 돌봐줄 사람이 없던 밤비노는 평소 고양이를 좋아하던 트웨인에게 맡겨졌습니다
트웨인은 딸과 친구들 그리고 수많은 팬들의 바람에도 불구하고 아내를 잃은 우울함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했지만, 유일하게 평안을 얻었던 순간이 바로 이 호기심 많은 고양이와 있을때였습니다


그러던 1905년 4월의 어느날, 밤비노는 다람쥐를 쫓아가다 창문에서 뛰어내린 후 그대로 실종되었습니다
놀라서 제정신을 잃은 트웨인은 신문에 5달러의 보상금을 건 광고를 2차례나 실을 정도였습니다
(당시 5달러는 보통 직장인의 일주일치 임금이었습니다)

▶마크 트웨인, 검은 고양이를 잃어버리다《뉴욕저널》

분실된 것처럼 보이는 기품있는 고양이를 보신적이 있나요?
마크 트웨인에게 가져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고양이 찾음 - 보상금 5달러《캔자스시티 스타》 

짙은 검정색의 큰 고양이, 벨벳 느낌 모피, 가슴에 희미한 흰털

광고를 보고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동네의 검은 고양이는 모조리 들고와서 그의 집 초인종을 눌렀습니다
보상금 때문이 아니라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위대한 작가의 소중한 존재를 찾아주고 싶어한 팬들의 마음이었던 것입니다. 실제로 검은 고양이 뿐 아니라 자신들이 키우던 고양이들을 들고 온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트웨인의 딸이 찍은 밤비노>


밤비노를 잃어버린 지 3일때 되던 날, 캐서린이라는 여성이 정치인 다니엘 시클스의 뒤뜰에서 고양이 울음소리를 듣고 검은 고양이인 것을 확인, 즉시 트웨인의 집으로 들고 왔고 밤비노가 맞았습니다
고양이를 찾았음에도 사람들은 존경하는 작가를 위해 계속해서 비슷한 고양이를 데리고 왔습니다
결국 트웨인은 "고양이 찾았음" 이라는 광고를 또 내야만 했습니다



밤비노가 돌아온 뒤 트웨인은 하얀양복을 꺼내 일년동안이나 입었습니다
이 양복은 아내가 살아있을때 가족들이 모두 행복했던 시절, 그가 여름동안 착용하던 옷으로 트웨인은 이 흰 양복을 입으며 사람들에게 고양이를 되찾은 심정을 알렸습니다
직접 말은 하지 않았지만 밤비노와 재회한 트웨인의 기쁨이 얼마나 컸는지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 찰스 디킨스 (Charles Dickens)


"고양이의 사랑을 받는 것보다 더 큰 선물이 있을까?" 라는 말을 남긴 영국의 소설가 찰스 디킨스.

디킨스의 고양이 사랑은 대단히 정평나 있었다고 하는데요
특히 그가 사랑한 고양이 밥(Bob)은 디킨스의 관심을 끌기 위해 램프의 불을 앞발로 쳐서 끄는가 하면 정원을 손질할때는 언제나 옆에 앉아 지켜보았다고 합니다

이런 그가 밥이 죽었을때 몹시 슬픔에 빠진것은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1826년, 밥이 죽자 망연자실한 디킨스는 지금 기준으로 보면 조금 섬뜩하기도 한 방법으로 밥을 추모했는데요
바로 고양이의 앞발 하나를 잘라 박제로 만들어 편지 개봉용 칼의 장식으로 붙인 것입니다


놀라운 일이지만 빅토리아 시대에는 죽은 애완동물을 박제로 만들어 보존하는 것은 자연스럽고 유행하던 일이었습니다
애완동물에게 행해진 이런 일들은 일견 잔인해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합니다

당시 사람들의 생각은 이러했습니다
애완동물은 인간보다 몇배나 수명이 짧고 아무리 애정이 깊다해도 죽고 매장하고나면 얼마 후 잊혀져 버립니다
일생동안 한 주인만을 바라본 애완동물을 박제로 만들어 주인의 곁에서 남은 인생을 함께 보내게 하는 것이야 말로 그 동물의 충실했던 삶에 대한 보상이라는 것입니다 
전인하지만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 라는 말처럼 현실적으로 쉽게 망각하기 마련이니까요


<디킨스는 그의 애완용 '말하는 까마귀'그립도 박제로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애완동물을 잊지 않으려는 마음은 이해를 한다해도 그와 별개로 동물에게도 편안한 안식은 필요합니다
언제까지고 인간의 곁에 있어야 한다는 것은  결국 애완동물을 소유품이나 다름없게 보는 셈이니까요
결국 디킨스는 영면에 들었지만 밥은 박제가 되어 현재까지도 뉴욕 공립도서관에 전시되고 있습니다


어쨌든 디킨스의 편지 개봉용 칼은 그의 밥에 대한 애정의 척도를 가늠할 수 있는 증거입니다
소설가인 그가 밥의 발을 책상위에 있는 물건의 장식으로 만든 것은 언제나 함께 싶고 싶다는 마음을 드러낸 것이죠

상아로 만든 칼에는 'CD(Charles Dickens), 밥을 추모하며' 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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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4)

  • 장화신은 고양이
    2013.03.21 11:57

    잘봤습니다..밤비노에 대한 디킨스의 애정이 느껴지네요

  • eratho
    2013.03.21 20:38

    어우...... 좀 그러네요. 애정이 아니라 집착인듯.

    • 2013.03.24 20:19 신고

      아무래도 좀 그렇죠. 이런거 보면 21세기의 자연스러운 행동들도 23세기쯤 가면 엽기로 보일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 HHH
    2014.10.04 02:01

    약간 섬짓하면서도, 이해가 됩니다.
    /
    그런데 말하는 까마귀라니 . . . . 이게 더 신기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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