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해안의 기울어진 아파트

브라질 상파울루 주의 산투스(Santos) 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커피 수출항이자 축구황제 펠레의 고향으로도 알려져 있는 곳이다.

또 하나 유명한 것이라면 해안가에 매우 독창적인 고층건물들이 있다는 것인데, 더욱 신기한 것은 일반적인 수직 고층건물들이 아니라 마치 피사의 사탑처럼 기울어져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사실 이 기울어진 건물들은 의도하고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산투스의 해안을 따라 아슬아슬하게 늘어선 기울어진 건물들은 수십 년 전에 건설된 것들로 기울기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시 당국은 '특별한 위험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확연한 기울기 증가》

산타 세실리아 대학(Universidade Santa Cecília)이 총 8km의 부지에 지어진 651채의 건물들을 2012년 부터 8년간 조사한 결과 거의 모두 수직에서 벗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일부는 5cm 정도의 기울기로 당장은 크게 위험이 없어 보이지만, 어떤 경우는 2m 이상 기울어져 있는 것도 있었다.

물론 시 당국의 말처럼 위험도가 크게 없다는 게 사실이라면 미학적으로 나쁠 건 없어 보이지만 아니나 다를까 입주민들은 큰 불편을 겪고 있다.

 

《고층으로 갈수록 가까워지는 건물들》

​건물이 기울면서 문이나 창문이 뻑뻑한 걸 넘어 닫히지 않는 경우는 양호한 편.
수도배관에 문제가 있는 가정도 꽤 있으며 심지어 가구가 경사를 따라 이동하거나 옷걸이 같은 것들이 바닥에 잘 세워지지 않고 넘어지기도 할 정도이다.

 

《기울어진 건물들》

이 도미노 아파트는 1950년대 브라질리아(기존 수도: 리우데자네이루)라는 새로운 수도 건설과 함께 개발 붐이 일면서 시작되었다.

 

《1950년대 산투스 해안》

당시 건설회사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 가장 저렴한 방식을 택했는데 이것이 화근이었다.

이런 고층건물에는 기초공사에 전체 공사비의 20%를 써가며 안전하게 시공해야 하지만, 건설사들은 공사비를 절반만 들이며 기초공사를 어설프게 해 버렸다.

​심지어 이곳은 모래와 점토로 이루어진 해안가로 일반적인 지역보다 더 신경 써야 하는데도 책임감 없이 이익만 보고 날림공사를 한 것이 오늘날 도미노 아파트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또한 브라질 정부 역시 1960년대 후반에 들어서서야 토양 유형에 따른 기초공사 규제법안을 만드는 등 뒤늦은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져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현재 2m 이상 기울어진 두 채의 아파트만이 긴급히 지지 공사를 하였고 나머지는 무대책인 상황이다.

 

당연히 눈으로 뻔히 보이는 기울어져가는 아파트를 어떤 바보도 구입할리 없기에 아름다운 해안가가 보이는 풍경을 마주함에도 불구하고 판매는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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