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래카메라로 보는 이집트의 반(反)이스라엘 감정

이집트와 이스라엘은 전쟁과 종교의 첨예한 대립으로 감정의 골이 깊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있는 사실입니다.
아래의 몰래카메라를 통해 그 정도를 간접체험해 볼 수 있는데요


2012년 7월 20일에 방송된 첫번째 몰래카메라의 형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1.우선 이집트의 유명배우 아이만 칸딜(Ayman Kandeel)을 섭외하여 인터뷰를 합니다.

2.대담중 시청자와 전화연결을 가집니다. 시청자는 대뜸 배우에게 '이스라엘 채널에 출연한게 부끄럽지도 않냐!'고 호통을 칩니다.

3.출연자는 사전에 이 방송이 독일이나 이집트채널인줄로 알고 섭외에 응한것 같습니다.

4.당황해서 목까지 벌겋게 달아오른 출연자는 방송을 끊고 "이거 이스라엘 방송이냐"고 따집니다.

5.여성 진행자는 "이거 이스라엘 방송이라고 PD가 말 안하던가요?" 라며 화를 돋굽니다.

6.뻔뻔하게 나오는 여성진행자의 태도에 이성을 잃어가던 배우는 급기야 욕설을 날리면서 달아오릅니다.

7.결국 여성진행자에게 주먹까지 날리고 PD를 밀치기까지 합니다. 특히 뒷주머니에 손이 갈때는 총이라도 꺼낼기세라 스탭들이 벌벌떨기까지하죠

8.만족할만한 방송분량을 다뽑아낸 스탭들은 '이건 사실 몰카다. 우리는 이집트인들이다'라고 하지만 배우의 화는 식혀지지 않습니다.

9.여성의 이집트 신분증까지 확인하고서야 몰카임을 인지한 배우는 진행자에게 사과도 하며 훈훈하게(?) 끝납니다만 국민감정까지 예능에 이용해야하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두번째 에피소드 역시 비슷한 설정입니다.


게스트로 초대된 Mayar Al-Beblawi는 신나게 이스라엘에 대한 비난을 합니다.
그러자 진행자인 이만 무바라크(Iman Mubarak)는 돌연 "잘못 생각하고 계시네요, 그들은 선택받은 민족이에요"라고 하면서 지금 당신은 이스라엘 채널에 출연하고 있다는 말을 건넵니다.
초대자는 역시나 독일채널로 알고 있었기에 어이없는 표정을 짓고, 계속 인터뷰를 하자는 스탭들의 말에 농담하냐며 마이크를 빼버립니다.


 


2012년 7월 21에 방영된 위의 에피소드 역시 대동소이합니다.


배우 Mahmoud Abd Al-Ghaffar는 속은것을 알자마자 PD를 잡고 흔들며 국적을 대라고 거칠게 말하며 폭행을 가합니다.
몰래카메라인것을 밝혔음에도 분을 삭히지 않는 모습이죠.
신나게 화를 분출한 다음 몰카임을 알고나서도 "나는 죽을만큼 유대인이 싫다오" 라는 말을 남깁니다.



이 몰래카메라는 웃자고 만든건지 아니면 자국 예능인들의 애국심을 테스트하는 것인지 불분명할 정도입니다.
물론 거짓말로 섭외했다는 사실 자체가 분노를 일으키는 일이지만, 스탭을 폭행하고 여성에게까지 주먹을 휘두를 정도라면 이집트인들의 반(反)이스라엘감정이 생각이상으로 엄청난 것 같습니다.
하긴 몰래카메라의 본래 의도가 극단적인 상황에서의 타켓의 대처와 인성을 들여다보고, 설정임이 알려졌을때의 안도감을 시청자와 공유하는 방식이니 이집트에서라면 이만한 소재도 없을것 같긴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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