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9년, 뉴욕의 패션: 미니스커트 시대의 시작



'1960년대, 뉴욕 거리의 패션'이라는 이름으로 온라인에 널리 퍼져있는 사진들 중 가장 대표적인 2장의 사진이다. 길거리를 지나가는 여성들이 우연히 사진에 찍힌 것처럼 인식되어 있지만 실은 두 명 모두 모델이다.

지금 당장 서울 도심에 내놔도 눈길을 끌듯한 포스에는 이유가 있었던 셈이다.



첫 번째 여성은 1969년 8월 22일 자 LIFE 잡지 여름특집의 표지모델이다.(사진: Vernon Merritt III)

70년대를 관통할 미니스커트 패션이 시작하는 모습과 오른쪽 상단의 달 탐험 스토리에 관한 문구는 새로운 발자국을 내딛는 것처럼 묘하게 매치되고 있다.​



모델의 정체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페기 립튼(Peggy Lipton), 알리 맥그로우(Ali MacGraw), 진 쉬림프톤(Jean Shrimpton)이라는 다양한 주장이 존재하고 있다.

좌측부터 페기 립튼, 알리 맥그로우, 진 쉬림프톤


개인적으로는 셋 다 아닌 것으로 추측된다. 얼핏 비슷한 부분도 있지만 완벽하게 일치한다고 하기에는 확신이 가지 않는다. 하지만 화장법이나 각도에 따라 같은 사람이 달리 보일 가능성도 있긴 하다.



실제로 다른 사진을 보면 고개를 살짝 돌렸는데 같은 인물이 완전히 다른 사람처럼 보여서 옷차림이 달랐다면 표지 사진과 다른 인물로 판단될 정도. 어쨌든 이 여성이 모델인 것만은 확실하다.




두 번째 여성은 고개를 돌린 다른 사진의 존재로 알아보기가 쉽다. 바로 에바 오린(Ewa Aulin)이라는 스웨덴 출신의 배우이다.



에바 오린은 1965년 미스 틴 스웨덴 자격으로 출전한 1966년 미스 틴 인터내셔널에서 우승하며 영화계에 발을 내딛는다. 


1966 미스 틴 인터내셔널 우승 당시(1950년생)


1968년에는 말론 브란도, 링고 스타, 리처드 버튼과 함께 출연한 영화 Candy가 개봉하며 스타 반열에 오르는 듯했으나 영화는 미국에서 흥행에 실패한다. 하지만 유럽에서는 괜찮은 반응을 보이며 에바 오린은 1969년 골든 글로브 신인상 후보가 되었다.


너무 강한 상대 등장


하지만 그해 하필 불세출의 헤로인 올리비아 핫세가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등장하며 타이밍을 잘못 타고났고, 스타로 가는 시발점인 줄만 알았던 Candy 속의 금발 요정 이미지는 그녀의 연기 폭을 좁게 만들었다.


Candy 포스터


1972년에는 비밀리에 결혼했던 영국 작가 존 셰도우와 이혼했다. 라이프 잡지의 사진을 촬영했던 1969년에는 이미 아들이 한 명 있는 상태였다고. 이후 이탈리아 영화 등에 출연하던 에바는 1974년 재혼과 함께 어린 시절의 꿈이었던 선생님이 되기 위해 은퇴했다.(1996년 영화 Mi fai un favore에 잠깐 출연)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1)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