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선수 석현준의 문신 의미

2016년 리우 올림픽 축구 국가대표팀에 와일드카드로 참가한 석현준이 연일 골을 터뜨리는 활약을 선보이자 자연스레 그의 독특한 골 세리머니가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몸에 새겨진 화려한 문신이 어쩔 수 없이 눈에 띄는데, 과연 이 문신의 의미는 어떤 것인지 궁금해져서 한번 살펴보았다.

 

▲ 석현준의 골 세리머니

요즘은 문신에 대한 인식이 과거보다는 많이 개방된 편이지만 그것도 살짝 새겨진 경우에 국한되며, 석현준처럼 온몸을 뒤덮는 문신은 여전히 경계심을 갖는 사람이 많다.

 

특히 지금은 은퇴한 차두리의 경우 아래의 기사처럼 그의 어머니조차 질색할 정도였다.

 

차범근 감독 "두리가 웃통 벗으면 불안해" 너스레

▲ 차두리.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차범근 SBS축구 해설위원 겸 전 수원삼성 감독이 아시안컵에 참가중인 아들 차두리에 대한 재미있는 고민을 털어놓았다. 차범근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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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현준의 문신 내용

 

석현준 문신의 기본 패턴은 '용의 비늘'이다.

문신으로 절대 뚫리지 않는다는 용 갑옷을 갖춰 입고 강력한 전사가 되어 부상도 당하지 않기를 염원하는 속내가 느껴진다.

 

문신 내용 중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진 것은 AFC 아약스의 팀 엠블럼이다. 오른쪽 팔에 그의 첫 번째 해외 진출팀(2010년 1월~2011년 6월) 아약스 엠블럼이 새겨져 있다.

▲ 비토리아FC 입단식(2015)

일설에는 '석현준이 거쳐간 팀의 엠블럼을 모조리 몸에 새기고 있다.'라는 잘못된 정보도 퍼져있는데, 과거 '축구 저널'과의 인터뷰에 따르면 현재 아약스의 엠블럼만 새겨져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 왜 했나. 팔뚝의 아약스 문신이 꽤 화제가 됐는데.

▲ 시간이 흐를수록 아약스가 대단한 팀이란 걸 느꼈다. 여러 팀을 다녀도 하나같이 “너 아약스 출신이라며?”라고 묻는다. 예전에 차두리 형이 “아약스는 네가 남아 있어야 할 팀”이라고 했는데 그땐 잘 몰랐다.
내 첫 프로팀이고 그걸 남기고 싶었다. 나중에 왼쪽 가슴에는 내 마지막 팀을 새기고 싶다. 그곳에도 아약스가 새겨지길 바란다. 은퇴는 아약스에서 하고 싶다.

(축구 저널 인터뷰 中)

'아약스 문신까지 새겼는데 방출당했다'는 루머와 함께 '함부로 문신을 하면 안 되는 이유'라며 조롱처럼 그의 아약스 문신을 비웃기도 하지만, 문신을 새긴 시점은 위 인터뷰에서 보다시피 아약스를 떠난 뒤 한참 후의 일이며 아약스를 너무 좋아하고 언젠가 돌아가고 싶다는 꿈을 표현한 것이다.

 

아약스 문신을 제외하면 나머지 부분은 그의 종교인 기독교의 상징들과 문구들로 가득 차있다.

아약스 엠블럼 위쪽 팔뚝에는 'Thank you God' 'always'라는 문구로 자신이 믿는 신을 향한 마음을 나타내고 있다.

아약스 엠블럼 아래쪽에 나열된 X자 모양 3개는 사도 안드레아스(안드레)의 십자가이다.

▲ 사도 성 안드레아(Apostle Saint Andrew)

성 베드로의 동생이었던 안드레아스는 그리스도(Χριστός)를 의미하는 X자 십자가에 못 박혀 순교하기를 원했고 결국 그렇게 되었다. 스코틀랜드 국기에 새겨진 X자 십자가 역시 성 안드레아스 십자가로 불린다.

 

특히 석현준이 새긴 XXX 문양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시(市)의 상징으로 깃발과 문장에 들어가 있다. 암스테르담은 바로 아약스의 연고지. 그의 아약스 사랑이 절절하게 느껴진다.

▲ 암스테르담 시 깃발

이런 석현준의 아약스에 대한 애정은 아약스 전문 사이트인 Ajax Showtime에도 실리며 화제가 된 바 있다.

(기사: 언젠가 돌아가고 싶은 꿈 / Droom om ooit terug te keren)

 

Uit het Oog: 'Droom om ooit terug te keren'

In de rubriek ' Uit het Oog' spreekt Ajax Showtime met oud-Ajacieden die hun sporen tegenwoordig elders achterlaten. Uit het oog dus, maar niet uit het hart. In de

www.ajaxshowtime.com

 

오른팔 바깥쪽에는 여러 가지 문구가 새겨져 있는데 맨 위쪽에는 좋아하는 성경 부분을 적어놓았다.

확대해보면 마가복음 9장 23절이 새겨져 있다.

▲ 확대한 모습

석현준이 새긴 마가복음 구절은 킹 제임스 성경(KJ21)의 문장으로 일반적인 성경과는 차이가 있다.

Jesus said unto him, "If thou canst believe, all things are possible to him that believeth."

-킹 제임스 성경판 마가복음 9장 23절

 

또 왼쪽 팔에는 이사야서 41장 10 절을 새겼다고 하는데, 노출되지 않는 어깨 안쪽으로 새겨져 있는 건지 경기에서 뛰는 사진으로는 발견할 수 없었다.

fear thou not, for I am with thee; be not dismayed, for I am thy God. I will strengthen thee; yea, I will help thee; yea, I will uphold thee with the right hand of My righteousness. (Isaiah 41:10)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 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

 

오른팔 안쪽에는 예수의 얼굴과 십자가, 별 등이 보인다.

모두 독실한 기독교인으로서의 믿음을 드러내는 상징물들이다.

 

왼쪽 팔의 안쪽에는 영문으로 본인의 성 'SUK'이 적혀있다. 뒤집혀 있지만 확대해서 돌려보면 SUK이 맞다.

 

왼쪽 팔꿈치에는 대형 십자가가 그려져 있으며, 왼팔 바깥쪽에는 어떤 인물이 그려져 있다.

가톨릭이라면 이 인물을 성모 마리아라고 확신할 수 있겠지만, 개신교에서는 루터교회나 영국 국교회(성공회) 외에는 성모 공경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고로 개신교도인 석현준이 성모 마리아를 문신으로 새길 가능성은 낮아진다. 반대로 성모 마리아가 맞는다면 석현준은 루터교나 성공회일 가능성이 있다.

 

▲ 애매한 모습

성모 마리아나 예수 얼굴의 다른 버전일 가능성을 제외하면 석현준 개인과 관련된 사람일 가능성도 있다.
그렇다면 부모님 혹은 조부모님 등 가족의 얼굴을 그려 넣었을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부친 석종오씨의 석현준에 대한 사랑은 다 큰 아들(190cm)에게 공항 입국장에서 입술 뽀뽀를 할 만큼 애틋한 것으로 유명하다(어머니는 중학교 때 이혼). 안쪽 팔꿈치에 본인의 이름을 적었으니 바깥쪽에는 아버지나 가족의 얼굴을 그려 넣었을지도 모르겠다.

 

얼핏 보면 과격해 보이는 문신이지만 내용을 살펴보면 대부분 좋아하는 팀에 대한 애정과 종교적인 것들만을 담고 있다. 어쨌든 문신 내용을 살펴본 결과 그가 독실한 기독교인임이 더욱 확실히 증명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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