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2년, 닉슨 미국 대통령의 중국 정상회담 발표

- 나는 왜 중공에 가는가
- 닉슨의 외교 교서 중에서
- "난제 많겠지만 세계 이익 위해 관계 정상화"

 

나의 중공지도자들과의 회담은 전례를 찾을 수 없는 일이다.
이번 중공방문은 하나의 종말이며 또 다른 의미의 시작이다. 수십 년에 걸친 고립에서 풀려나오기 위해 지난 3년 동안 양국이 기울여 온 끈질긴 상호 노력의 클라이맥스가 될 것이며 역사의 새로운 전개로의 서막이 된다.

중공이 관심을 가진 새로운 세계 질서 형성에 적절한 역할을 담당한다는 것은 미국에 이익이 될 뿐만 아니라 전세계에 이익이 될 것이다. 그 역할을 찾을 때 중공은 새 질서 가운데 중요한 일익을 담당할 것이며 또한 그들은 참을성 있게 이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 만리장성을 방문한 닉슨

역사 속의 거대한 한 발짝은 고통스러운 조정과 희생 없이는 내어디딜수 없다. 그래서 흔히 관습화 된 패턴으로부터의 이탈에서 파생하는 위협에만 초점이 맞추어져서 성취 가능한 이익에는 눈을 돌리지 못하게 된다.
이런 경향 때문에 중요한 이니셔티브는 기피하게 되고 현상유지를 위해 기존 정책을 영속시키게 되는 법이다.

그러나 나의 북경여행에 대한 이니셔티브는 성공의 기회만 생각한 게 아니고 숱한 난제까지 사전 계산된 가운데 취해진 것이다.

이와 같은 극적결단은 세계에 큰 변화를 초래했다. 북경 여행에 관한 뉴스는 경련에 가까운 충격을 주었고 국제관계에 새 흐름을 초래케 했다.

그렇다고 환상속에 북경을 찾는 것은 아니다. 양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이익을 위해 관계를 정상화하려는 게 이번 여행의 목적일 뿐이다.

평화롭고 번영하는 중공이 곧 미국의 이익이며 중공국민들의 재능이 어떻게 세계사에 기여될 수 있으며, 아시아 평화를 위한 중공의 참여방안 등이 논의될 것이지만 그렇다고 양국이 서로의 원칙을 희생하지는 않을 것이며 우방의 신뢰를 저버리는 일도 없을 것이다.

거시적 안목에서 역사와 문화가 다르고 오랫동안 전면적으로 고립되어 왔고 이념이 상치하고 미래의 비전이 다른 두 나라가 적대관계에서 대화와 이해로 옮겨 앉을 수 있는가를 모색할 것이다.

 

【경향신문 1972.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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