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단일백인(藝壇一百人) [100] : 서상호, 이한경(徐相昊, 李漢景)

6년 전 경성 내에 활동사진관으로는 처음 설시(設施)되었던 고등연예관에서 처음으로 사진 설명하는 변사로 고빙(雇聘)되어 일어와 조선말로 물 흐르는 듯이 설명하는 사람은 아마 서상호가 첫째라 일컬으리로다.

본래는 부산사람으로 7,8세부터 일본말의 소양이 있더니,

그 후 내지(內地)에 건너가 소학교로부터 중학교까지 치르고 조선으로 돌아와서는 경찰서와 헌병대에 혹은 통역 혹은 순사로 다니더니 신파연극(新派演劇)이 창설되매 선미단(鮮美團)의 배우 노릇도 잠깐 하였고,

지금은 제2대정관(第二大正館)에 주임변사로 설명하는데, 말은 유창하나 간혹 관객에게 대하여 불경한 어조가 있는 것은 탄복지 아니할 곳이라.(흠이라는 뜻)

▲ 서상호(徐相昊, 1890~1938), 이한경(李漢景)

어럽쇼! 우미관 활동사진에 같이 있던 변사 이한경도 여러 해 근고(勤苦)를 닦다가 요사이는 평양 가무기좌(歌舞妓座, 가부키자)활동사진부에서 주임변사로 있어 여러 관객의 다대(多大)한 환영을 받는 중이라 하니,

서상호와 이한경은 막상막하의 조선 활동계의 웅변가로 지목을 받을만하겠도다.

【매일신보 1914.06.11】

- 설시(設施):기계설비를 갖춤.
- 고등연예관:
최초의 상설영화관으로 불리는 '경성고등연예관(京城高等演藝館)'을 말하는 것으로 1910년 2월 18일에 개관하였다.

- 고빙(雇聘): 기술이 사람을 예의를 갖추어 모셔옴. 현대에는 '초빙(招聘)'이 많이 쓰인다.
- 내지(內地): 외국이나 식민지에서 본국을 이르는 말로 일본을 뜻한다.
- 신파연극(新派演劇): 일제시대인 1910년대부터 1940년대까지 유행했던 연극. 세상의 풍속과 인간사의 비화를 다루는 내용으로 광복 후 왜색이 짙다는 이유로 소멸했다.
- 선미단: 신파극단 중 하나인 혁신선미단(革新鮮美團)을 말하는 것으로 조중장(趙重章)이 설립했다.
- 제2대정관(第二大正館): 위에 나온 경성고등연예관(京城高等演藝館)이 1913년 제2대정관(第二大正館)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 근고(勤苦): 몸과 마음을 다하여 애씀.
- 평양 가무기좌(平壤歌舞妓座): 평양에 있던 일본 전통연극 가부키(歌舞伎) 전문 공연장을 말한다.

■ 매일신보에서는 100명의 예술인을 대상으로 기사를 연재했는데, 이 기사의 제목을 「예단일백인(藝檀一百人)」이라 하였다.


- 참고문헌:
• 每日申報. 藝壇一百人(100).서상호 리한경 (1914.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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