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를 사랑한 작가들 - 4, 마크 트웨인

「톰 소여의 모험(The Adventures of Tom Sawyer)」으로 유명한 소설가 마크 트웨인(Mark Twain, 1835~1910)은 당대의 애묘인으로도 유명했다.

1904년 11월 27일, 사랑하던 아내 올리비아 랭던 클레멘스(1845~1904)가 사망하자 마크 트웨인은 깊은 슬픔에 빠져 세상과 문을 닫고 집에 틀어박혀버렸다.

당시 그에게 위안을 주었던 것이 바로 검은 고양이 밤비노(Bambino)였다.

《트웨인과 그의 아내》

밤비노의 원래 주인은 트웨인의 딸 클라라였는데, 그녀가 엄마를 잃은 슬픔으로 병원에 입원해 돌봐줄 사람이 없게 되자 평소 고양이를 좋아하던 트웨인에게 맡겨졌다.

트웨인은 딸과 친구들, 그리고 수많은 팬들의 바람에도 불구하고 아내를 잃은 우울함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했지만 유일하게 평안을 얻었던 순간이 바로 이 호기심 많은 고양이 밤비노와 있을 때였다.

그러던 1905년 4월의 어느 날, 밤비노가 다람쥐를 쫓아 창문에서 뛰어내린 후 그대로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놀라서 제정신을 잃은 트웨인은 신문에 5달러의 보상금을 건 광고를 두 차례나 실을 정도였다.

(당시 5달러는 2021년 현재가치 131달러로 보통 직장인의 일주일치 임금)

마크 트웨인, 검은 고양이를 잃어버리다 《뉴욕저널》
분실된 것처럼 보이는 기품 있는 고양이를 보신 적이 있나요?

마크 트웨인에게 가져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고양이 찾습니다 - 보상금 5달러 《캔자스시티 스타》
짙은 검은색의 큰 고양이, 벨벳 느낌 모피, 가슴에 희미한 흰털.

《트웨인의 딸 쟝 클레멘스가 찍은 밤비노》

광고를 본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동네의 검은 고양이는 모조리 들고 와서 그의 집 초인종을 눌러댔다.
사실 보상금 때문만은 아니라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위대한 작가의 소중한 존재를 찾아주고 싶어 한 팬들의 마음이었던 것. 실제로 검은 고양이뿐 아니라 자신들이 키우던 고양이를 들고 온 사람들도 있었다.


밤비노를 잃어버린 지 3일째 되던 날, 캐서린이라는 여성이 정치인 다니엘 시클스(Daniel Sickles)의 뒤뜰에서 낯선 고양이 울음소리를 들었다. 그녀는 울고 있는 검은 고양이를 보고 즉시 트웨인의 집으로 들고 왔는데 다행히 밤비노가 맞았다.

그런데 고양이를 이미 찾았음에도 존경하는 작가를 위해 계속해서 비슷한 고양이를 데리고 오는 사람들의 행렬이 이어졌고, 결국 트웨인은 '고양이 찾았음'이라는 광고를 또 내야 했다.

 

《Bambino and Twain family. Daniel Miyares》

밤비노가 돌아온 뒤 트웨인은 흰 양복을 꺼내 일 년 동안이나 입었다.
이 양복은 아내가 살아있고 가족들이 모두 행복했던 시절, 그가 여름내 착용하던 옷이었는데 트웨인은 이 흰 양복을 입으며 사람들에게 고양이를 되찾은 심정을 전했다. 직접 말은 하지 않았지만 밤비노와 재회한 마크 트웨인의 기쁨이 얼마나 컸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 최초등록: 2013.03.20.
- 최종수정: 2021.03.11.

댓글(2)

  • 2021.03.11 16:19 신고

    저도 애용씩가 가출했었을때 고양이탐정님을 부르려고 큰마음을 먹었었는데 현실적ㅇ으로 쉽지않아 혼자 찾았었는데 저렇게 돈을 걸수 잇ㄷ다는게 참 가족이락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구독누르고 가요 소식주고받아요!!

    • 2021.03.18 21:30 신고

      애용씨 찾으셔서 잘 살고 있는 것 같네요. 정말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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