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면역이 비극이 된 아이러니, 이스라엘 압사 사고

2021년 4월 29일, 이스라엘 북부 사페드(Safed) 근처 메론산(Mount Meron) 비탈에서 열린 라그바오메르(Lag B'Omer) 축제 도중 일어난 사고에서 현재까지 45명이 사망하고 150명 이상의 사상자가 나온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부상자 중 상태가 심각한 경우도 있어서 최종 사망자수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엄청난 인파》

라그바오메르 축제는 AD 160년에 사망한 랍비 시몬 바 요하이(Shimon bar Yochai)를 기리고 로마 통치에 반대하는 유대인 봉기를 기념하는 행사로, 정통 유대인들이 모여 밤새 기도하고 춤을 춘다.

매년 30~50만 명의 사람들이 참가하는 대규모 행사지만 코로나 19(COVID-19)로 인해 지난해에는 금지되면서 이에 항의하는 사람들이 폭동이 일으키기도 하였다. 올해는 참가인원 1만 명으로 제한을 두었으나 성공적인 백신접종이 가져다준 풀어진 마음과 2년 만에 열리는 행사여서인지 무려 10만 명의 인원이 몰려들며 사고가 예견되기도 하였다.

사고 당시에도 스탠드가 붕괴하면서 3m정도의 좁은 통로에 사람들이 몰리는 바람에 대다수가 압사해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 메론산은 사실 대규모 행사에 부적합하다. 지형이 고르지 않고 좁은 길과 비탈이 많아 2017년 600여 명, 2018년 300여 명, 2019년 30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올해 사망자가 유독 많아서 그렇지 매년 같은 문제가 반복되고 있었다.

《좁은 통로》

현장에는 구급차도 대기하고 있었지만 이런 거친 지형과 수많은 인원 때문에 무용지물이었고 결국 헬기까지 동원해야 했다.

현재 사망자 가운데는 미국 국적자 4명, 아르헨티나 국적자 2명, 캐나다 국적 2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확한 신원은 유족들에게 정보를 받아 확인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토요일이 안식일인 관계로 해당 절차는 현재 멈춘 상태이며 5월 2일부터 추가로 신원확인이 진행될 예정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5월 2일을 애도의 날로 선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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