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 정리 BesTan | 2021. 10. 2. 12:05
중세 베네치아(베니스)는 행정구역을 두고 여러 파벌들이 대립했는데 그중 가장 큰 조직은 까스뗄라니(Castellani)와 니꼴로띠(Nicolotti)였다. 이들이 서로가 장악한 구역을 빼앗기 위해 폭력을 휘두르고 호시탐탐 틈을 노려 습격을 감행하는 것은 마치 누아르 영화 속 조직폭력배처럼 흔한 일이었다. 정치적, 경제적 이유로 갈라진 베네치아인들은 하루하루 어디서 습격을 당할지 모르는 극한의 스트레스에 시달리기보다는 정해진 시간과 장소에서 주먹과 몽둥이로 서열과 권한을 정리하기로 결정한다. 이들은 매주 일요일이나 공휴일이면 베네치아에 있는 다리에 집결해 '다리 위의 전투(battagliole sui ponti)'라고 불린 의식을 시작했는데, 당시의 베네치아 다리들은 난간이 없어서 상대방을 물로 던져버리기..
카테고리 : 정리 BesTan | 2021. 6. 28. 16:04
카푸친 카타콤베(Capuchin Catacombs / 이탈리아어: Catacombe dei Cappuccini)는 시칠리아의 팔레르모에 위치한 지하묘지로 이곳에는 8,000구가 넘는 유해와 1,252구의 미라가 있다. 이 묘지는 카푸친 수도원 아래에 있는데 3세기 동안 팔레르모의 성직자, 수도사, 평신도 등이 묻혀왔다. 시신은 이곳에서 건조되고 식초로 염하였으며 방부처리되어 미라화 되었다. 일부 시신은 밀폐된 유리관에 보존되기도 하였고 수도사들은 생전에 입던 일상복을 그대로 착용한 채 영면에 들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곳에 매장되는 것은 지위의 상징이 되었다. 지역의 유명인들은 자신이 카푸친 카타콤베에 들어갈 때 입을 옷을 유언장에 작성했으며 묘지는 유족들의 기부금으로 유지되었다. 시신들은 선반들 위..
카테고리 : 정리 BesTan | 2021. 5. 21. 13:57
이탈리아 북동부에 위치한 남부 티롤에 있는 레시아 호(Lago di Resia)는 해발 1,498m에 위치한 인공호수. 아름다운 풍경과 더불어 1357년에 지어진 산타 카테리나 알레산드리아(Santa Caterina d' Alessandria)교회의 종탑이 수면 위로 뾰족이 솟아있는 모습은 수많은 관광객의 발길을 이끄는 곳이다. ● 물속에서 재등장한 마을 그런데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2021년 5월 14일 발전소 수리를 위해 호수의 물을 일시적으로 빼면서 마치 전설의 대륙 아틀란티스처럼 71년 만에 잃어버린 마을 쿠론베노스타(Curon Venosta)가 지상에 드러났다. 물속에서 오랜 기간 부식된 마을은 사람이 살았던 흔적은 사라지고 황폐하고 으스스한 모습이 되어버린 것을 볼 수 있다. 음식 창고..
카테고리 : 정리 BesTan | 2021. 5. 16. 18:19
사실 이탈리아는 누구나 다 알고 있듯이 1946년 국민투표를 통해 1870년부터 이어져온 왕실이 폐지되었고 현재는 이탈리아 공화국(Repubblica Italiana)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 2차 대전 당시 파시스트 정권과 결탁했다는 이유로 왕실에 대한 지지도가 46%에 그치면서 결국 움베르토 2세(Umberto II, 1904~1983)는 즉위 한 달 만에 이탈리아 왕국 최후의 국왕이 되고만 것이다. 이후 왕실의 일원들은 해외로 망명해 조용히 명맥을 이어가고 있었는데, 왕국의 마지막 왕세자였던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디 사보이아(Vittorio Emanuele di Savoia, 84)가 손녀의 후계자 계승을 인정한다는 뉴스로 화제의 중심이 되었다. ● 여자를 왕위 계승자로 마지막 왕세자 비토리오 에마누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