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 타임캡슐/옛 집터 BesTan | 2022. 2. 11. 21:39
지난번 포스팅에서 조계사 경내의 민영환 집터(관련 글: 조계사 민영환 집터에 얽힌 이야기)에 대해 다루었는데, 이곳에는 또 다른 가문의 역사도 있다. 바로 약 300여 년간 경주 김씨 가문이 터를 잡고 살아온 것인데, 그 마지막 후손이 대종교의 2대 교주였던 김교헌(金敎獻, 1868~1923)이었다. ■ 경주 김씨 300년의 터 경주 김씨가 이 터에 자리한 것은 김교헌의 9대조이자 병자호란 당시 예조참의(禮曹叅議)로 인조를 따라 남한산성으로 피신했던 대신 중 한 명인 김남중(金南重, 1596~1663)으로부터 시작되었다. 그의 손자인 김주신(金柱臣, 1661~1721)대에 이르러서는 그의 둘째 딸이 숙종(肅宗)의 계비(인원왕후)가 되면서 왕의 장인이 사는 곳이 되었다. 이후 조선 500년간 가장 유명한 ..
카테고리 : 타임캡슐/옛 집터 BesTan | 2022. 2. 7. 23:49
서울 종로구 견지동 27-2. 이곳에는 조계사와 우정총국이 위치해 있고, 그 앞을 지나는 우정국로에는 '민영환 집터’라는 표시석이 세워져 있다. 1905년 11월 17일, 일제와 을사조약을 체결한 얼마 후인 11월 30일에 자결한 충정공 민영환(閔泳煥, 1861~1905)이 살던 큰 기와집이 바로 현재의 조계사 경내에 있었다. 당시 민영환은 자택이 아닌 의관(醫官) 이완식(李完植)의 집(현 인사동 하나빌딩)에서 죽음을 택하였다. 서거 이후 그의 유품이었던 피 묻은 옷과 칼을 자택의 뒷방에 보관하였는데, 이듬해에 그 방의 마루를 뚫고 대나무(血竹, 혈죽)가 자라나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렇다면 이 터가 민영환의 집이 되기 전에는 누구의 소유였을까. 이전의 집주인은 조선 23대 왕인 순조(純祖)의 장인이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