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 타임캡슐/낡은 사진과 신문 BesTan | 2022. 8. 30. 23:30
1919년, 가을학기(Michaelmas term)가 끝나고 방학을 맞은 영국 아딩리 칼리지(Ardingly College)의 학생들이 집으로 가기 위해 마차에 올라타 있다. 아딩리 칼리지는 잉글랜드 남부 웨스트서식스 주(West Sussex)에 있는 사립학교로, 성공회 신부인 나다니엘 우다드(Nathaniel Woodard, 1811~1891)에 의해 1858년 설립되었다. 이 학교는 울창한 숲에 둘러싸여 풍경이 좋기로 유명한 하이윌드(High Weald) 지역 내에 위치해 있는 데다가 인구밀도가 매우 낮았다. 사실상 갇혀서 공부밖에 할 것이 없는 곳이기 때문에 가족과 볼거리가 많은 대도시로 돌아가는 학생들의 표정이 매우 밝을 수밖에 없었음을 알 수 있다. 물론 저렇게 학생들을 마차로 일일이 집까지 태..
카테고리 : 타임캡슐/낡은 사진과 신문 BesTan | 2022. 7. 4. 23:20
1919년, 한 남자가 자신의 키보다 훨씬 큰 시계의 시침과 분침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1906년에 완공한 호주 시드니 중앙역(Central railway station, Sydney)에서 마지막으로 증축된 건물은 시계탑이었다. 위 사진은 건설 중인 고층의 탑을 시계탑으로 완성시킬 거대한 시곗바늘을 들고 정상까지 올라온 모습이다. 건축가 월터 리버티 버논(Walter Liberty Vernon, 1846~1914)이 시드니 도심 어디에서나 잘 보이도록 설계한 시드니 중앙역의 시계탑은 제1차 세계대전으로 인한 자재 부족으로 완공이 지연되다가 1921년 3월 12일부터 역사적인 작동에 들어갔다. 특히 탑의 시계는 4면에 설치되었으며, 각각의 시계는 둘레 4.8m, 시침은 2.3m, 분침은 3m였다. ..
카테고리 : 타임캡슐/옛 집터 BesTan | 2022. 3. 2. 23:57
3.1 운동이 일어났던 해인 1919년 8월 25일 정오, 서울시 종로구 가회동 93번지에 있던 한상룡(韓相龍, 1880~1947)의 저택에서 한상룡 부부의 주최로 오찬회가 열렸다. 이날 오찬회는 조선인 유학생들을 위하여 가정형 기숙사를 경영하는 히라오카 키치코(平岡喜知子) 여사와 중앙신문 여성기자 미야자키 사유리(宮崎小百合) 여사가 호스트. 손님으로는 이재완(李載完) 후작부인, 이완용(李完用) 백작부인, 한창수(韓昌洙) 남작부인, 이달용(李達鎔)의 부인 등 당대의 귀부인들이 초대되었다. 오찬회의 요리는 조선식으로 나왔으며, 일제는 조선귀족 부인들과 일본인 여류자선가들이 사이좋게 어울리는 모습을 언론을 통해 보여줌으로써 그해 독립운동의 여파를 희석하고 내선(內鮮)인들 사이의 화합을 도모하고 있었다. ■ ..
카테고리 : 타임캡슐/낡은 사진과 신문 BesTan | 2021. 5. 3. 12:49
과학잡지 The Electrical Experimenter 1919년 4월호는 눈앞에 다가온 비행선 여행시대를 삽화와 함께 예고했다. 비행선은 여행 중 무선전신, 우편 서비스, 침실과 레스토랑, 도서관, 테라스를 통한 산책 등 지상의 최고급 호텔에 투숙한 것처럼 모든 일상을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는 설명이었다. 여기에 더해 바다와 고산의 풍경을 눈앞에서 생생하게 볼 수 있다는 것과 장애물이 없는 공중 비행노선을 통해 뉴욕과 시카고 사이를 불과 12시간 만에 이동할 수 있는 실용적인 부분은 가히 미래적 상상이 현실의 여행으로 다가온듯했다. 하지만 비행선의 가장 큰 적수는 바다의 여객선이 아니라 비행기였다. 초창기의 비행기가 여객기로써는 불안했던 비행성능을 극복하고 점차 안정화되었고, 항공업체 측도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