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만에 발견된 수르스트뢰밍, 폭발물 전문가에게 의뢰

2012년, 일본의 여행 정보 사이트 트립어드바이저 재팬에 '세계의 악취 음식 지도'가 공개된 바 있다.

이 조사에서 세계 최강의 악취 음식은 스웨덴의 청어 절임 '수르스트뢰밍(surstromming)'이 꼽혔다. 

'시큼한 청어' 라는 뜻의 현지어로는 읽기도 어려운 수르스트뢰밍은 소금에 절인 청어를 2개월 정도 따뜻한 곳에서 발효시켜 만든 통조림으로, 2위인 한국 전라도 전통 음식 삭힌 홍어회를 가볍게 제쳤다.


위 지도에서 'Au'는 냄새의 수치를 표시하는 단위로 냄새의 강도를 측정하는 앨러배스터(Alabaster)라는 정밀 기계로 측정한 것이다. 

●앨러배스터로 측정한 냄새 수치 순위


참고로 온종일 신고다닌 남성의 구두 속 냄새가 187Au, 경기를 끝마친 야구선수의 양말이 420Au 라는 것을 감안하면 위 순위 속 음식들의 악취 위력을 대강 짐작 할 수 있다.


25년차 수르스트뢰밍 신고영상

이런 수르스트뢰밍의 명성을 재확인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노르웨이의 잉게 하우센(Inge Haugen)이라는 사람은 자신이 소유한 산장의 지붕틈에서 한 통조림을 발견했다. 그것은 90년도에 구입한 뒤 깜빡잊고 처박아 둔 수르스트뢰밍 통조림이었다.


부풀어오른 캔


통조림은 2cm 이상 부풀어올라 있었고 하우센은 즉각 노르웨이 군대의 폭발물 처리반에 신고했다.

연락을 받은 군은 오래된 수르스트뢰밍이란 말에 당황했지만, 어쨌든 독가스나 폭발물이 아니었기 때문에 스웨덴 수르스트뢰밍 학회의 루벤 매드슨씨를 연결해주었다.
하지만 군은 만일을 대비해 주변 이웃들에게 심각한 냄새가 날 수 있음을 통보했고 이웃들은 '25년된 수르스트뢰밍 통조림입니다' 라는 말을 듣는 순간 군소리없이 부리나케 짐을 꾸린후 피신했다.


수르스트뢰밍은 방독면과 함께


이처럼 위험한(?) 수르스트뢰밍 통조림을 오래 보존하는 사람들이 간혹 나오는 것에 대해 루벤 매드슨은 "오래 발효될수록 더 깊고 풍부한 향이 나기 때문이다. 마치 오래된 악기가 풍부하고 복잡한 울림을 만들어내는 것과 같다"고 전문가다운 견해를 밝혔다.


그는 이런 신고를 1년에 2~3번 정도 받고 있지만 폭발하거나 응급상황에 이르는 경우는 거의 없었으니 사람들에게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라고 당부했다.


해외예능 'Hamish and Andy' 에서 수르스트뢰밍 먹는 모습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