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등고래가 삼켰다가 맛없어서 뱉은 남자

미국의 56세 남성 마이클 패커드(Michael Packard)는 40년 경력의 바닷가재 어부. 그런 그가 평생 겪어보기 힘든 상황에 던져졌다.

지난 2021년 6월 11일, 매사추세츠주 케이프 코드 해안에서 스쿠버 다이빙을 하던 패커드는 갑자기 큰 충격을 느끼면서 앞이 캄캄해졌다.

▲ 마이클 패커드와 두 아들

그는 처음엔 상어에게 삼켜졌다고 생각했지만 날카로운 이빨이 느껴지지 않았고 고통이 없었기 때문에 곧 혹등고래의 입속에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혹등고래는 입의 근육으로 그를 쥐어짜며 목구멍으로 삼키려고 하는 상황이었는데, 패커드는 집에 있는 아내와 두 아들을 떠올리고 온 힘을 다해 허우적거리며 고래에게 불편한 상황을 만들기 시작했다.

▲ 혹등고래의 입 정면

결국 고래는 수면으로 올라와 패커드를 '못 먹을 음식'으로 판단하고 뱉어내고야 말았다. 그는 "고래가 머리를 흔들기 시작했고 갑자기 빛이 보였다. 혹등고래가 나를 자기 입에서 쫓아냈다"라고 말했다.

▲ 혹등고래의 입 측면

패커드는 약 30~40초간 고래 입속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지만 다행히 호흡장치 덕분에 정신을 잃지 않았기에 돌아올 수 있었다. 수면 위로 던져진 패커드는 보트에 있던 동료들에게 발견되어 즉시 병원으로 이송되었고 타박상 외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어 하루 만에 퇴원했다.

▲ 저승 문턱에서 살아온 패커드

전문가들에 따르면 혹등고래가 사람을 삼키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한다. 아마도 경험 없는 어린 혹등고래라 패커드를 물개나 큰 물고기로 착각하고 우연히 삼킨 것으로 추정되며, 그의 격렬한 저항 때문에 사람은 맛없고 까다로운 생명체로 인식되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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