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한 인증샷으로 동화주인공이 된 100세 할머니

1920년 6월 24일 생으로 만100세인 리아 반 디크(Ria van Dijk / Maria Augustina Norberta (Ria) van Dijk)는 네덜란드 틸부르흐(Tilburg) 박람회에서 매년 사격을 하고 인증샷을 남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런 이유로 '라이플 리아(Rifle Ria)'라는 별명으로도 알려져 있다.

그녀의 인증샷은 16세였던 193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첫 사격 인증샷. 1936》

30년대의 네덜란드에서 '총을 든 소녀의 모습'의 모습은 몹시 보기 드문 장면이었다. 특히 단순히 총을 드는 게 아니라 아버지로부터 사격법을 제대로 배웠기에 어설프지 않은 자세를 취할 수 있었고, 이런 그녀의 인증샷은 보수적인 네덜란드 가톨릭 사회에서 강하고 독립적인 여성의 모습으로 반향을 일으켰다.

이후 라이플 리아에게는 목표의식이 생겼고 실행해 나가기 시작했다.

《1938년》

바로 매년 박람회는 물론이고 사격장을 다니며 인증샷을 남기고 보관해 온 것이다.

세계대전 기간 동안(1939~1945년)만 어쩔 수 없이 쉬었을 뿐 수십 년을 이어온 그녀의 근성은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었고 '박람회 60년 사' 책자에도 실리며 틸부르흐 박람회의 상징으로 인정받았다.

《1949년》
《1950년대》
《1960년대》
《1970년대》
《1980년대》
《1990년대》
《2000년대》
《2015년》

2020년 6월 24일에는 100세 생일을 맞아 그녀가 거주하는 양로원의 안뜰에 사격장이 설치되었다. 이제는 거동이 불편해져 휠체어를 타고 사격장에 나타난 라이플 리아는 "믿을 수 없어요"라며 예상치 못한 생일선물에 기뻐하는 모습이었다.

《2020년. 양로원에 설치된 사격장》

사실 이 양로원 사격장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2020년 틸부르흐 박람회가 취소될 위기여서 친척과 양로원 측이 마련해준 것이었다. 하지만 틸부르흐 박람회가 방역수칙 하에 극적으로 열리자 그녀는 2020년 7월 19일 또 한 번 박람회를 방문해 사격을 했고 표적에도 명중시키는 기염을 토했다.

《틸부르흐 박람회 사격장. 2020.07.19》

지역 언론이 내년에 다시 사격을 하러 올 거냐고 묻자 리아 할머니는 "그럴 것 같긴 하지만 이제 슬슬 지겹네요. 특히 카메라가 너무 따라다녀서"라고 너스레를 떨며 2021년을 기약했다.

아직 2021년의 인증샷은 찍지 않았지만 최근 동화작가 바바라 스홀턴(Barbara Scholten)이 리아 할머니를 모델로 한 '공기총 할머니(Oma Luchtbuks)'라는 책을 출간했다.

《책을 전달받는 리아 반 디크》

그리고 지난 5월 29일 바바라 스홀턴은 양로원을 방문해 책을 전달하는 행사를 가지며 "이제 리아 할머니는 네덜란드에서 가장 유명한 할머니가 될 거예요"라는 말과 함께 앞으로도 계속 인증샷이 이어지기를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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