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무거운 야구선수

'역사상 가장 뚱뚱한 야구선수'라는 제목으로 온라인에서 떠돌고 있는 사진이 있다.

눈짐작만으로도 엄청난 체중을 짐작할 수 있는 선수는 사진에 적힌 정보로는 무려 450파운드(204kg)의 충격적인 몸무게.

▲ World's largest baseball player, Fatty Hackett(1908)

야구는커녕 일상생활조차 불편하고 게임에서나 존재할 법한 몸매를 가진 선수의 추가 정보는 '1908년, 펜실베이니아 주 엠포리움 시티즌 베이스볼팀의 패티 해켓(Fatty Hackett)'이라고 찾아볼 수 있다. 아마도 '뚱보'라는 별명이 이름과 같이 불렸던 것으로 추정된다.

▲ 몸 가누기도 힘들어 보이는 선수

제대로 된 야구유니폼을 갖추고 있고 100년의 세월이 훌쩍 넘은 사진이라 당시의 프로야구선수로 생각될 수도 있겠지만, 사실 미국 메이저리그(MLB)는 1903년에 창설(NL: 1876년 / AL: 1901년)되었기 때문에 등록된 선수라면 기록이나 이름이 남아있지 않을 리가 없다.


● '뚱보 문화'의 유행

사실 이 뚱뚱한 야구선수의 모습은 1800년대 후반의 마니악한 사교문화에서 비롯되었다. 미국 경제가 활성화되면서 돈이 넘쳐나고 여가시간이 남아돈 부유층들 중 고도비만 남성들이 늘어나면서 '뚱보 단체'의 탄생이 탄력을 받았다.

이들은 불편하게 무거운 덩치에도 불구하고 부지런한 사교성으로 각종 클럽에 모여들었고 뉴잉글랜드 팻맨 클럽, 뉴욕 헤비맨 연합, 팻맨스 클럽 등 이름만 들어도 목적을 알 수 있는 단체들을 꾸렸다.

▲ 뚱보 사교문화 촬영과 단체장을 정하는 모습

당시에도 비만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권력을 가진 부유층 뚱보들이 늘어나면서 비만인들은 모두 선한 정신을 가지고 있으며 범죄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는 주장이 힘을 얻었다.

90kg 미만은 가입할 수 없다는 규약을 가진 이 뚱뚱한 남자 단체들은 대부분 모여서 많이 먹는 게 목적이었지만 더 큰 의의는 본인들의 몸무게를 당당히 공개하고 건강한 일상을 영위해 나가는 것이었다.

▲ 뉴욕 팻맨 클럽

물론 먹는 것만으로 자신들의 건강함을 어필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이들은 당시 미국에서 떠오르는 인기 스포츠였던 야구팀 등 스포츠클럽을 구성했다. 블루클린에서만도 뚱뚱한 남자 야구팀이 9팀이나 창설되었으며, 이들과 일반인(?)들의 친성경기는 많은 주목을 받기도 했다.

▲ 팻맨 야구협회(1910년) / Getty Images

사진의 주인공 패티 해켓(Fatty Hackett) 역시 당시 미 전역에 창설되었던 뚱뚱한 남자 야구팀의 멤버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뚱뚱한 야구팀 멤버들의 몸무게는 대부분 100kg은 넘었겠지만 그들 사이에서도 200kg 이상은 희귀했는지 사진으로 남긴듯하다.

▲ 컬러 복원된 패티 해켓

이런 비만에 대한 관대한 태도는 각종 직업에서 몸무게 제한이 생겨 불이익을 당하고, 의학계가 주도하는 마른 몸의 건강상 이점이 강조되면서 쇠퇴하기 시작했다. 현대사회가 가져다준 풍요와 유쾌함 속에서 세기말을 전후해 잠시 부흥했던 뚱보들은 그렇게 사라져 갔다.


● 현대 프로야구 역사상 가장 무거운 선수들

그렇다면 프로선수들이 뛰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무거운 선수는 누구였을까.

1925년부터 1941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투수로 활약한 점보 브라운(Jumbo Brown, 1907~1966)이라는 선수는 키 193cm, 몸무게 133kg을 자랑했다. 이 기록은 2005년 월터 영(Walter Young, 1980~2015)이 키 196cm, 몸무게 145kg으로 등장할 때까지 무려 64년간 깨지지 않았다.(Baseball Reference 기준)

▲ 점보 브라운 / 월터 영

월터 영은 MLB에서 단 14경기를 뛰는 등 프로 레벨에서는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으며, 2015년 말 심장마비로 35세의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한편 KBO에서 가장 무거운 현역 선수는 롯데 자이언츠의 이대호이며 키 193cm, 체중 130kg으로 기록되어 있다.(이대호의 2016년 MLB 등록체중은 113kg이었다) 이는 역대 선수로 따져도 가장 무거운 기록이며 은퇴한 최준석과 공동 1위이다.

▲ 한때 A-로드의 몸매와 비교되며 체중을 의심받던 모습

이대호의 경우 분명 시즌 초반보다 더 무거워진 모습임에도 등록체중인 130kg 이상 나간다고 한 적이 없고, 그보다 적게 나갈 때는 극구 수정보도를 요구한 것을 보면 역시 운동선수에게 과체중은 프로의식 부족으로 질타를 받을 수 있는 환영받지 못하는 기록이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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