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0년대 말, 팔레르모의 카푸친 카타콤베(Capuchin Catacombs)

카푸친 카타콤베(Capuchin Catacombs / 이탈리아어: Catacombe dei Cappuccini)는 시칠리아의 팔레르모에 위치한 지하묘지로 이곳에는 8,000구가 넘는 유해와 1,252구의 미라가 있다.

▲ 카푸친 카타콤베 위치

이 묘지는 카푸친 수도원 아래에 있는데 3세기 동안 팔레르모의 성직자, 수도사, 평신도 등이 묻혀왔다. 시신은 이곳에서 건조되고 식초로 염하였으며 방부처리되어 미라화 되었다. 일부 시신은 밀폐된 유리관에 보존되기도 하였고 수도사들은 생전에 입던 일상복을 그대로 착용한 채 영면에 들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곳에 매장되는 것은 지위의 상징이 되었다. 지역의 유명인들은 자신이 카푸친 카타콤베에 들어갈 때 입을 옷을 유언장에 작성했으며 묘지는 유족들의 기부금으로 유지되었다. 시신들은 선반들 위에 임시 안치되다가 자신의 묘로 정식 안치되었는데 기부금이 끊긴 시신은 다시 선반으로 쫓겨나기도 했다.

▲ 카푸친 수도원 외부

시신들은 보존기술과 외부로 노출되는 방식 덕분에 오늘날 인류학과 병리학 연구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 그들이 입은 일상복이나 제복이 당시 복식자료로 언급된다.

카푸친 카타콤베는 1882년 '공식적으로는' 폐쇄되었지만 여전히 관광객들을 받고 있다. 하지만 내부에서의 사진 촬영은 엄격히 금지되어 있다.
폐쇄 이후 더 이상의 시신 안치도 받지 않고 있었지만 극히 예외적으로 청원에 의해 몇 사례가 추가로 안치되었다.

그중 가장 유명한 고인이 어린 나이에 스페인 독감으로 사망했던 로잘리아 롬바드로(Rosalia Lombardo, 1918~1920)라는 소녀로 놀라울 정도로 잘 보존되어 있으며 'Sleeping Beauty'라는 애칭을 가지고 있다.

▲ 로잘리아 롬바드로와 이중으로 보존된 현재의 모습


아래는 1800년대 후반 카푸친 카타콤베의 모습으로 현재와 같이 박물관화 되기 전이라 조금 더 오싹한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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