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특이한 호텔들 (4)
- 흥미로운 이야기/세계 최초와 최고
- 2013. 3. 14. 23:58
스위스의 제로스타 호텔
오성급 호텔이니 칠성급 호텔이니 하면서 투숙객을 유혹하는 세상에 스위스에는 0성급(무성급) 호텔이 존재합니다
공식적으로는 널 스턴(Null Stern)이라는 이름의 이 호텔은 취리히 동쪽의 상트 갈렌(St.Gallen)의 Sevelen이라는 조그만 마을에 있는데요
과거 중립국 스위스는 방공호 설치가 의무였고 냉전이 끝나 쓸모 없어진 이런 공간을 사업가인 프랑크 리클린과 파트릭 리클린 형제가 호텔로 재창조 한것입니다
무성급 호텔답게 인테리어라고는 배관과 전선이 고작이고 딱딱해 보이는 침대와 분리되지 않은 객실이 제공되며 개별화장실조차 존재하지 않습니다
한번에 54명까지 투숙이 가능한 이 곳은 1박당 $9~$13 정도로 저렴하며 스위스의 높은 물가를 감안하면 거의 무료나 다름없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현재 이곳은 오픈한지 1년만인 2010년 6월 4일부로 문을 닫고 박물관으로 개조되었습니다(입장료 5800원)
<박물관으로 개조된 호텔 내부, '만지지 마시오' 라는 문구가 보입니다>
숙박은 할 수 없지만, 호텔 카운터와 객실은 그 모습 그대로 보존해 최초의 무성급 호텔의 발상지로 남기고 있습니다
널 스턴 호텔은 필요없어진 공간을 재창조하고, 호텔의 화려함보다 본연 그 자체의 역할을 내세우며 잠재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며 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습니다
이런 '널 스턴 정신' 을 잇고자 형제는 현재 또 다른 지역에 제2의 널 스턴 호텔을 준비중이며 조만간 오픈할 예정이지만 사업상 정확한 위치는 공개할 수 없다고 합니다
<마치 시소같은 모습>
135년 역사의 요새에서 숙박하기
영국 포츠머스 항에서 1.6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한 '스핏뱅크(Spitbank) 요새' 는 살벌한 군사시설로서의 목적을 뒤로하고 고급호텔로 탈바꿈했습니다. 원래 물자수송과 적 항공기로부터의 해안방어가 목적이었던 곳을 485만 달러의 돈을 들여 아름다운 인공 섬 휴양지의 모습으로 만들어낸 것입니다
1884년부터 설치된 해안포와 콘크리트 벽으로 만들어진 요새는 1982년, 요새로서의 임무가 해제되었습니다
<변신 전 후>
이후 2010년 개인 소유로 넘어갔고 2012년 하반기부터 럭셔리한 호텔로서의 제 2의 인생을 살게 되었는데요
이제 이름이 바뀌어 '스핏뱅크 포트 호텔' 이 되었고 9개의 고급객실과 3개의 바, 3개의 레스토랑과 샴페인바, 도서관, 온수 수영장, 사우나등을 갖추고, 요새였을때의 창문과 대포등은 인테리어로 보존되었습니다
위치상 10분거리의 리조트로부터 보트로 고객을 모시고 오게 되어 있으며, 그게 싫다면 옵션으로 헬리콥터를 통해 들어올 수도 있습니다
이 곳은 단체손님이나 결혼식, 기타 파티등을 위해 통째로 대여도 가능하며 아침식사가 포함된 1인당 숙박요금은 350파운드(한화 약 58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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