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표로 발행된 이란의 참교육 이야기


이란 북서부 마리번(Marivan)시의 셰이크 샬툿(Sheikh Shaltoot) 초등학교 2학년에 재학중인 마한 라히미(Mahan Rahimi)라는 아이가 희귀병에 걸렸다. 질병때문인지 약물때문인지 갑자기 대머리가 되자 그 또래 아이들이 그렇듯 동급생들은 마한을 비웃으며 놀리기 시작했다.

학급의 담임인 알리 모하마디언(Ali Mohammadian)선생님은 대놓고 아이들을 야단치기보다 이 순간이 사랑하는 제자들에게 큰 교육의 기회가 될 것이라는 판단을 했다.

'최초 페이스북에 올라온 사진'


항암치료 이후 미소를 잃어버린 마한을 위해 담임선생님은 자신의 머리를 마한처럼 깔끔히 면도해버리고 나타나서는 아이들에게 말했다.
"마한과 나는 겨울에 알레르기가 있어서 머리가 빠진단다. 봄이되면 다시 머리가 날거야"

하지만, 눈치빠른 아이들은 금새 선생님의 깊은 뜻과 자신들의 잘못을 알아차렸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이란은 물론 전세계가 페이스북을 통해 따뜻한 광경에 박수를 쳤다.

이에 테헤란의 교육부는 알리 모하마디언을 불러 치하하고 참교육자로 선정하여 수상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담임선생님이 수상을 위해 테헤란으로 떠나기 전날, 학급의 23명의 아이들은 자신들도 머리를 깎겠다고 졸랐다. 이에 모하마디언 선생님은 "추위가 심하니까 일단 겨울이 지나면 생각해 보자꾸나" 라고 말했지만, 테헤란에서 돌아온 다음날 아침수업에 들어갔을때는 대머리 어린이 24명이 앉아 있었다.


투병이후에 외로웠던 마한은 이 일을 계기로 담임 선생님의 사랑과 친구들의 우정을 확인했다. 이후 학생들뿐 아니라 학교의 직원들도 머리를 깎고자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란서부에 위치한 쿠르드 지방은 빈곤지역으로 마한의 아버지는 가난한 정비사라 아이의 의료비를 감당할 수 없었다.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하산 로우하니 이란대통령은 마한의 의료비용과 치료에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수도 테헤란의 RAZI병원 의료진은 마한의 면역체계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하였고, 정확한 추가분석을 위해 독일의 병원으로 인체 샘플을 보냈다.


담임 선생님은 마한의 얼굴에 미소가 돌아왔고 반아이들이 강한 연대감을 느끼고 있다며 흐뭇해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이 지역에는 마한뿐만 아니라 빈곤으로 제때 질병을 치료하지 못해 불구가 되거나 죽는 아이들이 여전히 많다며 정부의 지원을 간곡히 부탁했다.


마치 한국에서도 유명한 이란의 영화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류의 따뜻한 감성이 느껴지는 아름다운 사연이다. 이들의 훈훈한 사연은 쿠르디스탄주(州)의 우표로도 발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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