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악취나는 운동화


여러가지 회괴한 기록들을 보고 있노라면 대다수가 '의미없는 짓' 처럼 보이지만, 직접 경쟁에 뛰어든 사람들에게는 자신의 모든 것을 건 승부일 수도 있다. '악취나는 운동화 콘테스트' 역시 제 3자의 시선에서는 한심해 보일 수 있지만, 어쨌든 집념과 인내가 없으면 달성하기 힘든 결과물이라 할 수 있겠다.


과연 누가 이런 쓸데없는 경연 대회를 만들었나 싶지만, 대회의 스폰서에게는 나름 의미있는 대회이다.

'악취나는 운동화 콘테스트'는 그 이름과 너무나 어울리게도 유명 소취제 메이커인 오더이터(odor-eaters)社가 주최하고 있는 것이다.


거지들 아님


대회의 참가자격은 5~15세로 제한하고 있으며, 우승자에게는 2,500달러와 함께 뉴욕여행권이 주어진다. 

나이를 제한하지 않은 것은 천만다행으로, 성인이 참가하게 되면 어떤 결과물이 나올지 상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악취나는 운동화 콘테스트는 지난 1974년 한 스포츠 전문점의 판촉행사로 시작된 행사였으나, 자사를 홍보하기에는 더할 나위 없다고 생각한 오더이터(odor-eaters)측이 1988년부터 공식스폰서로 나서게 되었다. 

지역예선을 거쳐 각 지역의 우승자는 뉴욕에서 열리는 결선에 참가한다. 심사위원 가운데는 미 항공우주국(NASA)의 관련분야 전문가 두 명이 포함되어 냄새와 운동화의 상태를 과학적으로 판별한다.



올해의 우승자인 12세의 조던 암스트롱(뉴멕시코 거주)은 어마어마한 끈기의 소유자로, 2013년에는 2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우승하여 뉴욕에 가고 싶다'는 집념으로 기어이 우승을 달성했다. 

조던은 지난해 신었던 운동화를 1년 더 신기로 결정하고 운동은 물론 자면서도 침대에서 신발을 벗지 않고 잤다.


테이프로 붙여가며 버틴 운동화


심사위원인 레이첼 하트는 "이 대회는 단지 발꼬랑내 만으로는 우승할 수 없어요. 반사적으로 몸을 피하는 반응이 나와야 하죠"라고 단호히 말했다.

엄격한 기준이었지만 그녀가 만난 조던의 신발은 '방독면이 필요하다' 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한다.


심사중인 모습


한편, 오승자의 운동화는 오더이터가 운영하는 '냄새의 전당(Hall of Fumes)'에 입회하는 영광을 안게되었다. 

조던은 "정든 운동화와 헤어지게 되어서 너무나 슬픕니다" 라고 밝혔지만, 그녀의 어머니는 '속이 다 시원하다' 라는 반응을 보였다.


진열된 영광의 운동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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