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2년, 티벳 라마춤(Lama dance) 공연

9세기 중반, 티베트의 랑다르마 왕(838~842)은 불교를 극심하게 탄압해 전국각지에서 불교신자들과 민중들의 저항이 일어났다.

842년 새해 첫날, 티베트의 오랜 전통에 따라 악운을 쫓기 위해 조캉사원의 마당에서는 춤판이 예정되어 있었다. 이때 '랄룽 팔기 도르제(Lahlung palgyi dorje)'라는 승려는 왕을 암살할 계획으로 검은 옷을 입고 넓은 소매안에 활을 숨기고 무용수로 변장해 축제에 몰래 숨어들었다.

한창 축제가 벌어지는 가운데 랑다르마 왕이 당·토번 회맹비(唐吐蕃會盟碑)의 글을 읽으려고 고개를 숙이자 승려 도르제는 화살을 쏘아 왕의 이마를 관통시켰다. 도르제는 도피했고 왕이 죽자 백성들은 왕궁으로 몰려들어 왕실을 모두 몰살시켰다.

지금도 매년 티벳에서는 복을 기원하는 춤을 추는 불교축제가 열리고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백미가 위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검은 모자 춤' 이다. 아래의 사진들은 1932년 라브랑(Labrang)사원에서 검은 모자 춤 공연이 열리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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