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뉴스: 30년 전, 미래의 프랑스 대통령과 영부인의 댄스?


며칠 전 누군가 '30년 전 프랑스 대통령과 영부인의 춤추는 모습'이라며 SNS 링크를 보내주었는데, 한눈에 봐도 무대가 1980년대의 세트가 아니었다.



흐릿한 화질과 복고풍의 복장 탓에 순간 착각할 수도 있겠지만, 자세히 보면 무대 뒤편에 부착된 조명이 LED이고 레이저 조명까지 사용되는 것으로 보아 분명 2010년대에나 볼 수 있는 수준.

그래서 "세트나 촬영기법으로 보나 80년대가 아니다"라고 했더니 보여준 사람의 답이 가관이다. "맞다고 보내준 건데 맞겠지"


혹시나 검색결과, 이미 사실이 되었음


프랑스 언론에서 내보낸 자료도, 당사자들의 인터뷰가 담긴 것도 아니다. 그냥 제목만 '30년 전 프랑스 대통령 내외'라고만 붙이면 쉽게 믿는 게 현실이다. 이걸 혹여 언론에서 낚여서 보도하게 되면 속은 자들이 되려 큰소리치는 건 불을 보듯 뻔한 일이 아닐까.


결론적으로 이 동영상이 에마뉘엘 마크롱(Emmanuel Macron)과 브리지트 트로뉴(Brigitte Trogneux)의 과거 모습이라는 것은 가짜정보다.


고등학교때 처음 만났다고 몇번을 말했는지..



1. 80년대의 무대가 아니다.


우선 위에 언급했듯이 세트에 사용된 기술력이나 촬영기법이 80년대의 수준이 아니다.

가짜 정보를 퍼뜨리는 사람들은 흐릿한 화질과 흑백의 이미지로 조작해 시간대를 속이는 경우가 허다하다. 


1989년 프랑스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


실제 80년대의 방송무대는 LED조명도 사용되지 않았고 특유의 플라스틱 패널 인테리어로 분위기에서부터 쉽게 구분 할 수 있다.


2. 배경음악은 2013년 출시된 곡


춤의 배경으로 사용된 음악이 2013년 9월 18일에 발표된 루마니아 밴드 Fly Project “Toca Toca” 라는 곡이다.  30년 전에 2013년 출시된 곡에 맞추어 춤을 춘다는 게 말이 되는가.



위의 두 가지 정보만으로도 이 영상의 촬영 시점이 최근이라는 점을 유추할 수 있고 원본을 찾아낼 가능성이 높아진다. 꽤 오래 걸릴 거라 생각했는데 검색을 시작하고 대략 1~2분 만에 원본 동영상을 찾아낼 수 있었다. 이렇게 쉽게 확인이 가능한데 대체 왜 접하는 정보의 진위 여부를 의심하지 않고 그냥 믿어버리는지 미스테리한 일이다.


3. 원본 동영상은 미국 오디션 프로그램



영상의 출처는 미국 FOX 방송사의 오디션 프로그램 유 캔 댄스(So you Think You Can Dance)에 출연한 참가자들의 경연장면이다.


뜬금없이 프랑스 대통령 내외가 된 미국 댄서들(제이크 몬리얼 트위터)


여성의 이름은 제나 존슨(Jenna Johnson)으로 1994년 4월 12일생의 라틴 전문 댄서.

소년의 이름은 제이크 몬리얼(Jake Monreal)2003년 9월 24일생. 실제 인물들의 나이차는 25년이 아니라 9년밖에(?) 나지 않는다.


제나 존슨이 나이보다 노안이긴 하다(제이크 몬리얼 트위터)


원본 영상과 퍼진 영상을 비교해보면 최초 유포자의 조회수와 화제성을 노린 악의성을 엿볼 수 있다. 

유포자 역시 몰랐다고 주장하겠지만 초반에 곡 제목이 나오는 부분과 경연 후 심사하는 부분을 편집해버린 점, 그리고 화면을 자르고 화질을 낮추어 과거 영상인 것처럼 호도한 것을 보면 고의성이 명백하다.


2013년에 출시된 곡 제목이 나오는 도입 부분 편집



원본 영상 캡처의 왼편으로 So you Think You Can Dance라는 프로그램명이 적힌 무대 장식이 보인다. 떠도는 가짜영상은 교묘하게 그 부분을 잘라내어 옛날 영상인 듯 출처를 알 수 없게 만들었다(아래).



결국은 가짜임이 서서히 알려지겠지만 프랑스 대통령 내외의 나이차에 따른 화제성과 가짜 영상 속 소년의 탁월한 댄스 실력이 맞물려 앞으로도 이 가짜 뉴스를 처음 접한 누군가로부터 '프랑스 대통령 내외의 30년 전 인연'이라는 피곤한 링크가 계속해서 전해올라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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