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2년, 유모(乳母)를 들일 때 주의점

 

- 유모를 택할 때 세 조건을 잊지 마라.
- 어떤 유모를 구하였으면 좋을는지 그 필요한 조건은?

 

첫째, 유모의 건강입니다. 화류병, 결핵, 문둥병이 있는 사람은 절대로 안됩니다.
또는 각기 신장병, 당뇨증, 전염성 피부병 같은 것이 있는 사람은 부적당합니다.
유모를 구하여 들일때는 반드시 의사의 진찰을 받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와 동시에 유모자신의 아이도 건장한가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음주는 물론이오 담배도 피우지 않는 사람이 좋습니다.

둘째, 유모의 성질입니다. 무엇보다도 선량하고 정직하고 그리고 신경질이거나 보통의 이해력을 가지지 못한 사람은 안됩니다.

셋째, 젖의 분출양이 충분한가 어떤가를 확실히 보아야 합니다.

《1932년 3월 9일》

 

[일제시대 경성 조선관에서 제작한 유모 풍속인형]

*화류병: 일제시대에는 성병을 화류병이라는 용어로 칭하는 경우가 많았다.

 

광복전까지 유모를 들이는 것은 중상류층의 문화였으며 이들은 단순히 젖만 먹이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양육까지도 책임졌다. 조선시대까지만 해도 유모는 또 한 명의 어머니로 여겨졌으나 근대에 들어서면서 단순히 모유만을 필요로 하는 역할로 국한되었으며 점차 이 풍습은 사라져 갔다. (문화재청: 상류집안의 상징, 유모)

 

[동아일보, 1932년 3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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