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로 인한 피해가 막심했던 시절

■ 늑대가 나타나 두 아이를 물고 가(咬去)

지난 19일 오후 11시경, 경북 고령군 개진면 부동 249번지 김배봉의 둘째 딸 순화(1)라는 어린아이가 자기 어머니 품에 안겨 방 안에서 자다가 늑대에게 물려갔다.

 

【중외일보 1927.07.29】

그와 같은 시간에 달성군 유가면 용동 41번지 김성진의 둘째 아들 두만(2)은 자기 어머니와 같이 마당에서 자다가 늑대에게 역시 물려갔다는 바, 초목이 무성한 여름이면 늑대의 출몰이 빈번한 중에 더위를 못 이겨 문을 열어놓고 혹은 밖에서 자다가 산촌에서는 그런 참화를 당하기 쉬우니 특히 부모들은 주의를 요한다.

 

■ 늑대가 또 와서 외아들 물어가

여주군 대신면 당산리 정을성의 아내는 지난 2일 밤에 그의 아들 일만(3)을 데리고 마루에서 자던 중 별안간 어린애가 없어서 곧 뛰어나와보니 큰 늑대가 어린아이를 물고 담을 뛰어넘어가는 것을 보았다.

【조선중앙일보 1933.09.14】

즉시 동리에 구조를 청하여 전 주민이 출동하여 수색하였으나 때마침 장마에 호우가 쏟아지고 숲이 어두워 행방을 찾지 못하고 이튿날에 뒷산 숲 속에서 살은 다 먹고 뼈만 흩어진 시체를 발견하여 화장하였다는데, 그 부근에서는 이에 큰 공포를 느껴 소관 경찰주재소의 협력을 얻어 늑대 퇴치에 주력하고 있으나 아직 효과를 보지 못하였다고 한다.

 

■ 술 때문에 내외 싸우던 중 늑대가 유아(幼兒) 물어가

개풍군 동면 창능리 라는 산촌에 사는 박동수는 지난 10일 저녁에 잔뜩 술이 취해가지고 밤 9시가량 되어 집으로 돌아와 한참 자고 나서는 다시 술 생각이 나서 밖으로 뛰어나갔다.

【조선중앙일보 1936.04.12】

이에 그의 아내가 술집으로 가는 길을 막으려고 따라나간 사이에 산중으로부터 늑대 한 마리가 내려와 방 안에서 곤히 자고 있던 그의 장남 박제철을 물어가지고 산속으로 갔는데 부근 일대에서는 대소동을 일으켜 깊은 밤중임에도 불구하고 숲 속을 샅샅이 수색한 결과 아이의 머리만은 겨우 발견하였으나 몸뚱이는 아직도 찾지 못하였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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