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행위하고도 시험제도까지 바꾼 홍위병의 위세

● 홍위병(红卫兵) 부정 사건

 

금년초(1973년) 한 중학교 시험 때 3명의 홍위병 학생이 부정을 저지른 사건으로 중공 내 각급 학교의 모든 시험제도가 재검토되고 있다고.

이러한 학교 시험이 재검토 기운은 대학시험은 보다 덜 학술적이고 학생들이 타고난 지력, 노동 지식, 당성과보다 밀접히 관련을 갖도록 하려는 운동과 때를 같이하여 일어나고 있는데,

 

'홍위병 부정 사건'이란 중학교 수학시험시간에 여교사로부터 문제를 질문받은 홍위병 학생들이 다른 학생의 노트를 보고 정답을 내자 여교사가 이들을 꾸짖고 급우들 앞에서 비판하도록 명령한 데서 발단.

 

집에 돌아가 모택동 어록을 뒤적인 이들 홍위병 학생들은 '사상은 시험 때에도 교류되어야 한다'는 모택동 어록의 구절을 인용하여 스승이 옳지 못하다고 주장.

 

이에 심사숙고하게 된 여교사가 이들 학생들의 주장에 동의한 것인데 이 학교 당위원회가 이 사건을 상부에 보고하여 최고위 교육기관이 이 문제를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으며, 많은 학교들이 이러한 에피소드가 알려진 후 시험 때 감독관 제도를 폐지하고 학생들이 참고서를 볼 수 있는 '도서 개방식' 시험을 치르고 있다.

또한 일부 학교에서는 시험문제가 사전토의와 연구를 거칠 수 있도록 시험 전에 발표되고 있으며 외국어 시험에서는 학생들이 서로 질문하는 제도도 채택하고 있는데 당기관지 인민일보도 '낡은 시험제도의 개혁이 교육혁명의 중요 과제'라고 주장.

 

《경향신문 1973.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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