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부친, 문용형의 일제시대 직책

문용형(文龍炯, 1920~1978)은 문재인 대통령의 부친으로 일제시대에 공무원 생활을 했기 때문에 정치인 선대의 친일 논란이 있을 때마다 함께 소환되는 대표적 인물이다.

'1940년 졸업 후 함경남도 함주군 흥남읍사무소 농업계장, 과장을 역임했다.'는 짧은 이력으로만 알려져 있는데, 1939년 5월 1일부터 흥남읍사무소는 아래와 같이 직제개편을 단행했다.

서무과(庶務課): 서무계(庶務係), 회계계(會計係), 호적계(戶籍係)
내무과(內務課): 내무계(內務係), 사회계(社會係), 상공계(商工係), 농무계(農務係), 위생계(衞生係)
재무과(財務課): 도세계(道稅係), 읍세계(邑稅係), 징수계(徵收係)
토목과(土木課): 서무계(庶務係), 기술계(技術係), 구획정리계(區劃整理係), 수도계(水道係), 영선계(營繕係)


위 개편된 직제에 따르면 흥남읍사무소에 농업계장이라는 자리는 없다. 문용형씨는 1940년에 흥남읍사무소에 들어갔기 때문에 아마도 농무계장을 하다가 내무과장이 된 후 해방을 맞은 것으로 추측된다.

일제시대 농무계가 하는 일은 해당 지청의 자금융통 및 관리, 계원들의 연대보증을 통한 농경자금 대출, 대금회수 등의 업무를 맡았다. 또 전시에는 일제가 국가총동원법을 시행(1938.04.01)함에 따라 각 지역의 농무계는 국방헌금을 모금하는 역할을 하기도 하였다.

- 재만(在滿) 동포의 적성(赤誠) 헌금 28,000원 【1939.06.28 조선일보】

이번 사변 발생 이후 만주국에 있는 조선동포가 모두 시국의 중대함에 대처하여 여러 가지 애국의 적성을 발로하고 있는데 신징(新京, 만주국 수도) 마쓰시마(松島) 사무관으로부터 총독부로 온 보고를 보면 사변 2년째를 맞이하게 되는 이때, 이번 만주국에 사는 백만의 조선동포가 각지 금융회와 각지 농무계를 통하여 국방헌금을 모집한 의금이 실로 28,000원에 달하였다.

그중 팔천여 원은 국방헌금으로 만주국 치안부에, 이만 원은 고사기관총 일곱 자루, 탄환 칠천 발 대금으로 관동군에 헌납하기로 결정하였다고 한다. 이리하여 이 헌납식을 오는 7월 1일 신징국방회관에서 성대하게 거행할 터라고 한다.


Reference:

• 조선일보. 흥남읍 직제변경 (1939.05.06)
• 조선일보. 在滿동포의 赤誠헌금 (1939.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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