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새로운 예수상 건설 임박

'세계 최대의 예수상'이라고 하면 언뜻 떠오르는 게 바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코르코바도산 정상에 있는 '구세주 그리스도상(Cristo Redentor / Christ the Redeemer)'이다.

재난 영화에도 단골로 등장해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브라질의 랜드마크로 유명한 구세주 그리스도상은 1922년에 건설을 시작해 1931년에 완공되었으며, 받침대까지 포함한 높이는 무려 38m(조각상 자체 높이 30m)이다.

《구세주 그리스도상》

하지만 의외로 구세주 그리스도상은 세계 최대의 예수상이 아니다. 지난 90년간 세계 곳곳에 예수상이 등장하면서 2021년 4월 기준으로 다섯 번째로 밀려났는데, 어쨌든 건설 후 반세기 동안 세계 최대로 군림한지라 그 어느 예수상보다 유명한 것만은 사실.

그런데 브라질에 이보다 더 큰 예수상이 곧 등장할 예정이다.

《엔칸타도 위치》

새로운 예수상은 브라질 남부 히우그란지두술 주에 위치한 엔칸타도(Encantado)에 건설 중으로 '수호자 그리스도상(Christ the Protector)'이라는 명칭이 부여된다.

이 수호자 그리스도상에 대한 아이디어는 엔칸타도의 시장 아드로알도 콘자띠(Adroaldo Conzatti)가 관광산업 증진을 목적으로 2019년에 생각해냈다. 하지만 그는 지난달 코로나(Covid-19) 진단을 받고 입원 중 병원에서 넘어져 뇌출혈을 일으켰고, 결국 2021년 3월 19일 81세의 나이로 타계했다.

《아드로알도 콘자띠(1940~2021)》

아드로알도 콘자띠는 1972년부터 엔칸타도의 지역 의원으로 정치를 시작하였으며 시장으로는 4번째 임기를 역임 중이었던 인물. 이번 그리스도상에는 브라질의 코로나 사망자들과 함께 그를 기리는 의미도 담길 예정이다.

햇수로 3년째 건설 중인 수호자 그리스도상은 이제야 슬슬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했는데, 기존의 구세주 그리스도상보다 5m가 더 큰 43m의 높이로 공사가 완료되는 올 연말이면 90년 만에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게다가 제작비 35만 달러는 전액 봉헌금으로 충당되었다.


한편, 세계 최대의 예수상은 폴란드 스비보드진(Swiebodzin)에 있는 '왕이신 그리스도(Pomnik Chrystusa Króla / Christ the King)'조각상으로 재단까지 포함하면 높이는 무려 52.5m(조각상 높이 36m)에 달한다. 왕관(3m)을 제외하면 조각상 자체의 높이는 33m인데 이는 예수의 생애인 33년을 의미.

《왕이신 그리스도상》

왕이신 그리스도상은 2006년에 건설을 시작해 2010년에 완공되었다. 건설비로는 150만 달러가 소요되었고 이 역시 마을 주민들의 헌금으로 충당되었다.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