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 타임캡슐/낡은 사진과 신문 BesTan | 2022. 9. 18. 23:51
1974년 4월 20일, 잉글랜드와 프랑스의 친선 럭비 경기가 영국 런던 트위크넘 스타디움(Twickenham Stadium)에서 열렸다. 그런데 전반전 도중 한 남성이 나체로 경기장에 난입해 트랙을 달리는 충격적인 장면이 펼쳐졌다. 운동장에서 종종 벌어지는 '관중 난입'은 경기 흐름을 끊고 시간을 지연시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행위지만 당시에는 전례가 없었던 일이어서 더욱 쇼킹한 일이었다. 문제의 남성은 호주에서 온 26세의 회계사 마이클 오브라이언(Michael O'Brien). 그가 이런 행동을 저지른 이유는 '내기'때문이었다. 함께 경기장에 온 호주 친구들이 영국 동료들에게 "오브라이언은 어떤 내기라도 받아들일 정도로 미친 녀석이니 절대 내기하지 마!"라는 도발을 했고, 이에 영국 동료들은 '경기..
카테고리 : 흥미로운 이야기/세계 최초와 최고 BesTan | 2022. 6. 5. 22:13
알래스카 휴화산의 분화 1974년 4월 1일 월요일 아침, 알래스카 시트카(Sitka) 근처의 엣지쿰베 산(Mount Edgecumbe, 976m)에서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오랜 휴식을 끝낸 휴화산 엣지쿰베가 분화를 시작한 것. 그날은 유난히 화창한 날이라 이 무시무시한 광경은 멀리서도 눈에 띄었고, 패닉에 빠진 시트카 주민들은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지방당국으로 전화 문의가 쇄도하자 주노(Juneau)의 해안경비대 사령관은 해군 제독에게 보고했고, 제독은 즉각 '헬기를 보내 분화구를 조사하라'고 명령했다. 엣지쿰베 산에 조심스레 접근한 헬기 조종사는 분화구 안쪽을 살펴보는 순간 긴장을 풀고 허탈하게 웃을 수밖에 없었다. 화산의 분화구에는 용암 대신 불붙은 타이어 더미와 그 옆의 눈에는 ..
카테고리 : 타임캡슐/낡은 사진과 신문 BesTan | 2022. 4. 16. 23:00
1980년대 후반, 공산주의가 붕괴하면서 유고슬라비아 사회주의 연방공화국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1991년에는 크로아티아와 슬로베니아가 독립하였고, 연이어 마케도니아 공화국도 독립을 선언하고 만다. 이후 1992년에는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공화국까지 독립하면서 유고슬라비아는 마케도니아,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5개국으로 갈라지는 수순을 밟았다.(2006년 몬테네그로가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연방에서 독립) 아래는 사진작가 폴 알마시(Paul Almasy, 1906~2003)가 해체 이전 1974년 유고슬라비아를 여행한 모습이다. ▲ 몬테네그로 체티네(Cetinje) 지방의 풍경. 과거 몬테네그로 왕국의 수도로 역사적으로 큰 의미를 갖는 상징적인 도시이다. ▲ 몬테..
카테고리 : 타임캡슐/낡은 사진과 신문 BesTan | 2015. 7. 20. 13:30
워터게이트 스캔들(Watergate scandal)로 임기 중 사퇴한 리처드 닉슨(Richard M. Nixon, 1913~1994) 미국 대통령은 1974년 8월 8일 사임 발표를 앞두고 백악관에서의 마지막 식사를 갖는다. '무거운' 인터뷰를 앞둔 그가 선택한 것은 우유 한 컵과 코티지 치즈를 곁들인 파인애플 슬라이스의 '가벼운' 메뉴였다. 식사를 마친 후 아래의 인터뷰를 끝으로 그는 다음날 캘리포니아행 비행기를 탔다. (전략) Therefore, I shall resign the presidency effective at noon tomorrow. Vice President Ford will be sworn in as president at that hour in this office. 때문에 저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