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 타임캡슐/낡은 사진과 신문 BesTan | 2022. 7. 22. 23:30
웅장한 책꽂이 엄청난 마력을 지닌 책이 꽂혀있을 듯한 위압감을 주는 거대한 책꽂이. 2020년 경, 중국 언론을 인용해 '티베트에서 1만 년 이상된 도서관이 발견되었다'며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사진이다. 하지만 인류문명이 탄생한 시기가 5~6천 년 정도이기 때문에 당연히 이는 과장된 정보. 문제의 책꽂이는 1073년에 창건된 티베트 사키야 수도원(Sakya Monastery)에 있는 것으로, 이 수도원은 원래 4만 권 정도의 책을 소장하고 있었는데 승려들이 거대한 기도실 벽의 뒤편에 숨겨진 책꽂이를 2003년에 추가로 발견하였다. 책꽂이의 크기는 길이 60m, 높이 10m에 달했으며 수백 년간 보존된 84,000권의 두루마리가 온전하게 보존되어 있었다. 사키야 수도원은 1959년 3월 10일, 달라이 라..
카테고리 : 타임캡슐/낡은 사진과 신문 BesTan | 2022. 1. 19. 22:27
프랑스 사진작가 프랑수아즈 드뮐데르(Françoise Demulder, 1947~2008)는 적화통일 직전의 베트남에서 3년간을 머무른 후 분쟁지역이나 쉽게 들어갈 수 없는 통제된 곳을 여행하며 많은 사진을 남겼다. ■ 관련 글: 프랑수아즈 드뮐데르가 촬영한 1989년 캄보디아 프놈펜 1991년, 그녀가 발걸음을 옮긴 곳은 당시 외국 언론이 쉽게 발을 들여놓기 힘들었던 티베트의 수도 라싸(拉萨)였다. ▲ 라싸 거리에서 수동 재봉틀로 옷을 수선해주는 재봉사들. 티베트는 온몸을 던지며 기도하는 '오체투지(五體投地)'를 하는 순례자들이 많기 때문에 찢어진 옷을 수선하는 것은 안정적인 수입원이었다. ▲ 기도를 올리다 잠시 쉬고 있는 티베트 순례자들. 손에 들고 있는 것은 마니륜(摩尼輪)으로 원통 안에는 불경이 ..
카테고리 : 타임캡슐/낡은 사진과 신문 BesTan | 2014. 12. 25. 01:49
9세기 중반, 티베트의 랑다르마 왕(838~842)은 불교를 극심하게 탄압해 전국각지에서 불교신자들과 민중들의 저항이 일어났다. 842년 새해 첫날, 티베트의 오랜 전통에 따라 악운을 쫓기 위해 조캉사원의 마당에서는 춤판이 예정되어 있었다. 이때 '랄룽 팔기 도르제(Lahlung palgyi dorje)'라는 승려는 왕을 암살할 계획으로 검은 옷을 입고 넓은 소매안에 활을 숨기고 무용수로 변장해 축제에 몰래 숨어들었다. 한창 축제가 벌어지는 가운데 랑다르마 왕이 당·토번 회맹비(唐吐蕃會盟碑)의 글을 읽으려고 고개를 숙이자 승려 도르제는 화살을 쏘아 왕의 이마를 관통시켰다. 도르제는 도피했고 왕이 죽자 백성들은 왕궁으로 몰려들어 왕실을 모두 몰살시켰다. 지금도 매년 티벳에서는 복을 기원하는 춤을 추는 불교..